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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이야기

미남이를 떠나 보내야만 했던 사연

by 기쁨의 뜨락 2013. 11. 9.

 

 

 

 

 

 

 

1년 된 우리 미남이를

오늘 떠나 보냈습니다

 

잘 생긴 얼굴에

덩치도 크고 미끈한 것이

어찌 마음에 드는지

나중에 종자로 쓰려고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숫놈 흑염소가 두마리인데

서로 암놈들을 차지하려고

뿔을 맞대고 싸움을 했습니다

 

미남이가 나이가 어려서인지

그만 나이 많은 흑염소에게 밀려

다리를 절기까지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미남이는

왕따가 되어

언제나 혼자 다니며

눈치를 보고

먹이도 다른 녀석들

다 먹은 다음에

혼자 먹는 것이었습니다

 

안스럽고 측은한 모습에

사람도 왕따가 되면

저렇게 될까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흑염소 키우는

노하우가 없는

주인의 잘못이 많이 있습니다

 

미리 손을 써

따로 격리했어야 했는데..

 

앞으로 공부를 아주 많이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미남이는

멀리 떠났습니다

 

마침 미남이 같은

흑염소를 찾는 사람이 있어서요

 

1년동안 함께 했던 우리 미남이

많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한참은 눈앞에 아른거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