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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이야기

애견 복실이의 모성애

by 기쁨의 뜨락 2020. 8. 29.

 

 

우리집 복실이가 4일 전에

새끼를 낳았습니다

 

넓은 개집에 이불도 깔아주고

준비를 해 주어 순산을 하였지요

 

그런데 이불 속 깊이 캄캄한 곳에

낳아서 볼 수가 없더라구요

 

낑낑거리는 새끼 소리만 듣고 있다가

내일은 복실이를 음식으로 유인을

하고서 새끼를 볼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밤에 갑자기 돌발성 호우가

내려 바람불고 비오고 난리가 났네요

 

개집 앞을 막아놓아 비 피해가

없을 줄 알고 날 새기만을 기다렸지요

 

아침에 나가 보니 어미도

새끼도 보이지를 않는군요

 

두리번 거리며 찾아 보니 글쎄

비료등을 쌓아 놓는 헛간에다

새끼들을 몽땅 옮겨 놓았군요

 

그 작은 몸으로 여섯마리나 낳아서

놀라고 또 일일이 물어다 비가 닿지

않는 곳에 옮겼다는 사실에 놀라고..

 

우리 부부는 오늘 아침에 놀라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복실이

때문에 분주했답니다

 

헛간은 문이 없어서 불안할 것 같아

임시로 막아 주고 헌 옷도 넣어 주고

좋아하는 북어국도 끓여 주었네요

 

지저분하게 젖은 이불은 버리고

개집도 고실고실하게 말리면서

신경을 쓰고 있는데 오늘 오후에도

갑자기 천둥치고 소나기가 내려

아마 당분간은 헛간에 그냥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복실이의 모성애가 참 귀하고

아름다워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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