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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제주도 여행 셋째날 - 태풍으로 배가 결항되어 발이 묶이다

by 기쁨의 뜨락 2012. 4. 30.

 

 

 

친구들이 어제밤 비바람 소리에 잠을 잘 못잤다고 합니다
전 무딘 사람이라 잠만 잘 잤는데 말입니다

 

뉴스에 제주도에 태풍경보가 내려 외부에서 들어오는
배가 하나도 안들어 왔다고 하네요

 

친구 석이가 목포와 제주도 여객터미널로 전화를 해 보니
태풍으로 하루종일 모든 배가 결항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부랴부랴 모든 짐을 챙기고 준비를 하여
예정대로 아침 8시에 연안부두를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며 장마비처럼 내리는 비 속에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다를 바라보니
운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3일동안 비가 내리고 오늘은 배가 결항까지 한다는데
우리 친구들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으니
오히려 이상할 지경입니다
즐거운 마음에 세상사 근심걱정 다 잊어 버리고
집안일까지 다 잊어버렸을까요?

 

가는 도중에 해녀박물관을 보려고 들렸는데 시간이 이른지
아직 문도 열지 않았네요
하는수없이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해녀마을을 지나는데 부자마을이라고 소개를 하시네요
이곳에선 해녀가 아니면 며느리도 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해녀가 귀하게 대접 받는 곳이었대요

 

미친년도 바람도 밤에는 잔다고 하는데 제주도 바람은
잠도 안잔다고 어느 친구가 웃기는 바람에 모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네요

 

나무로 된 공원인 미로공원을 지났습니다
미로공원엔 두번 가 보았는데 미로찾기에
항상 헤매기만 하였습니다

 

장로님이 무슨 말씀 끝에
큰나무 밑에서 나무는 자라지 않지만
사람은 큰사람 밑에서 커야된다는 이야기를 하시네요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실내에서 하는
몽골예술단의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9시 50분에 시작해 한시간동안 펼쳐졌습니다

 

몽골리안들이 펼치는 마상쇼인데 어제 징기스칸의
일대기를 그린 서사극을 보았기에 어째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무릎쓰고 말 위에서 묘기를 펴치는
그들의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고 역시 말을 좋아하는
민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이제는 안개까지 껴서
길 양쪽 배경은 보이지 않고 오직 벚나무와
유채꽃만 눈에 보이네요

 

여긴 대한항공 들어가는 입구인데 500만평이
대한항공 땅이라고 합니다

20리길(8Km)을 유채꽃길을 조성하느라 올해는
다른해 보다 더 많은 유채꽃 씨앗을 뿌려
그 모습이 가히 장관입니다

 

유채꽃 끼리도 공간이 있으면 바람에 넘어짐으로
다닥다닥 붙여서 아주 뵈게 심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대요

 

아무튼 빗속에 꽃구경이 이채롭습니다
도로 양쪽에 피어있는 노오란 유채꽃길을
드라이브 하니 정말 환상적이네요

 

그런데 너무 비가 많이 와서 사진을 찍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늘 점심은 조기매운탕을 먹기로 했습니다
제주에 와서 생선을 많이 먹었네요
갈치, 고등어, 조기, 돔과 광어회..
싱싱해서 모두모두 맛있었습니다

 

 

제2 연안부두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모두 결항이라는
형광판 글자만 보이고 창구 직원들은 보이지 않네요

 

사무실로 찾아 들어가 오늘 배 표를 환불받고
내일 오후 4시 30분에 승선할 수 있도록 부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항공편을 알아 보려고 항공사 쪽으로
이동해서 알아 보니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도
표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하는수없이 전화로 배 표를 예매하고
오늘은 이만 친구 집으로 다시 돌아가 쉬기로 했습니다

 

차 속에서 친구들은 집으로 전화하기 바쁘네요
오늘은 태풍으로 집에 못 가고 내일 갑니다
남편에게 보고하고 자녀들에게 알리고..
걱정하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씁니다

 

 

 

 

비오는 날에는 부침개가 제격이지요
집으로 들어 가면서 시장에 들러 여러가지
식재료를 샀습니다


저녁도 먹어야 하고 내일 아침도 먹어야 하고
이런 비오는 날에는 부침개도 빠질 수 없으니까..

 

부침개를 반죽하고 부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여유를 즐기고 친구 점숙이가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는 배꼽을 쥐고 웃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회갑 축하를 해 주었던 장면이
어찌나 웃기고 재미있던지..
아주 유치원 어린아이들이 따로 없더라고요

 

 

 

이 재미있는 모습이 담긴 장면을 점숙이가 CD로
구워서 한장씩 나누어 주기로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잖아요

 

물론 저도 사진을 찍었으니 현상을 해서
다 나누어 주어야지요
단체사진은 2012년 4월 19일이라고
날짜까지 넣으려고 합니다

 

 

내일은 운전하시는 장로님이 다니시는 교회에
14명이 단체로 가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장로님이 오셔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인도를 하시고 점심식사는 교회에서 하고
교회에서 가까운 올래길을 두시간 동안 돌은 다음
3시에 장로님이 여객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시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가라 앉았는지 아니면 피곤들 한지
오늘은 조용히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가
다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반짝 햇살이 비치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