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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제주도 여행 둘째날 - 별짓을 다 한 웃기는 6명의 회갑잔치

by 기쁨의 뜨락 2012. 4. 27.

 

 

 

 

오늘도 비가 조금씩 내리네요
그래도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오전 8시 반부터 관광길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남쪽으로 갑니다

 

친구 남궁석의 집인 우리들의 숙소는
북제주군 종달리에 있습니다
종달리..이름이 예쁘지요?
동네에 종달초등학교도 있답니다

 

집 2층 옥상에 올라가 보면 멀리 성산
일출봉이 있는 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망 좋고.. 공기 좋고.. 인심 좋고..
모든 것이 다 좋은 평안한곳이네요

 

차를 타고 일명 왕관봉이라 불리우는
성산 일출봉을 지나 서귀포쪽으로 달리니
빗속에 바다가 보입니다
그리고 유채꽃밭도 보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유채꽃을 1년에 3번 심는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심어 꽃을 보고 다시 갈아엎고 씨앗을 심어
꽃을 보고 이렇게 반복한다고 하네요

 

파도치는 섭지코지를 지나 달리다
무우가 지천에 널려있는 무우밭을 발견했습니다

장로님이 무우가 필요하면 주워가라고 하십니다
여기 무우는 바람도 안들고 아주 맛있다고 하시면서
차에서 내리시더니 무우 서너개를 줏어다 주십니다

 

제주도에는 해안도로가 많이 있다고 해요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기간동안 하나씩은 다
만들어 놓고 퇴임하셨다고 하네요

 

차창너머 밖에는 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안개 자욱한 바다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하니
웬지 진한 원두커피 생각이 납니다

 

친구 윤숙이가 갑자기 김추자의 노래 <무인도>를
부르기 시작하자 모두 다 따라 부르네요

 

'파도여 슬퍼 말아라 파도여 춤을 추어라
끝없는 몸부림에 파도여 서러워 마라
솟아라 태양아 어둠을 헤치고
찬란한 고독을 노래하라

빛나라 별들아 캄캄한 밤에도
영원한 침묵을 비춰다오
불어라 바람아 드높아라
파도여 파도여!'

 

파도여 파도여를 부를때에는 더욱 감정을 실어

큰소리로 힘을 다해 합창을 하였답니당

 

파도와 바람에 실려 오는 제주도의 숨결을 느끼며
우리는 같이 있는 이 자체가 너무나 좋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운전하시면서 장로님이 이시돌목장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아일랜드인 이시돌 신부님이 1961년에 가난하고
척박했던 제주에서 빈곤을 몰아내기 위해 450만평의
황무지를 사 개간하여 이제는 유기농법을 활용하여
깨끗하고 비옥한 토양을 만들고 친환경 목장을 만들어
좋은일을 많이 하신다고 하시네요

 

"땅거지 되지 말고 돈거지 되지 말고 있을 때 좋은일 하라"

 

땅을 많이 가져 땅부자가 되고
돈을 많이 가져 돈부자가 되었지만
움켜쥐고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야생화 박물관인 <방림원>에 갔습니다

 

실내전시관, 방림굴, 제주식물과 약용식물,
태마관, 분재길, 형제폭포, 지압로 등
자연생태 테마파크입니다

 

수천가지의 외국 들꽃과 우리나라의 산야를
수 놓는 이름모를 들꽃들이 수수하면서도
청초하여 아름답고 단아했습니다

 

들꽃 정원을 걷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거워 지네요

 

 

 

 

 

<THE 馬 PARK>에 갔습니다

 

몽골 징기스칸의 일대기를 그린
"칭기즈칸의 검은깃발"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위대한 영웅의 탄생과 성장, 사랑과 우정
그리고 전쟁과 평화가 한편의 대서사시로 꾸며졌네요

 

몽골인 출연진 전원이 말을 타고 등장하는데
이 공연단은 몽골 현지에서 선발된 자들로
기마 실력이 뛰어난 자들이라고 합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말에게 당근을 주기 위해
당근맨이 등장하는데 당근을 쪼개어 나무꼬챙이에
꽂아 한개에 천원씩 팝니다

 

전 제일 앞 좌석에 앉았는데 어떤 말이 와서
먹고 싶은 표정으로 제 앞에 서서 안가길래
두개 사서 입에 대어 주었더니 참 잘도 먹네요

 

징기스칸의 일대기를 보며 즐겁기도 했지만
나이어린 아이 몇명이 공연하는 것을 보면서
정규교육은 받고 있는 것인지 염려가 되더군요

 

 

 

 

 

 

 

<제주국제평화센터>에 도착했습니다

 

2005년에 정부에서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하고 평화에 대한 홍보, 전시교육 체험등을
수행하기 위해 조성된 랜드마크 시설입니다

 

제주는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이 되었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섬문화를 자랑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과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밀랍인형이 전시되었는데 어찌도 그렇게
진짜 사람처럼 똑같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세계정상회담과 남북평화실천 교류활동이나
제주를 방문한 세계정상들 그리고 평화와
인류애를 몸소 실천한 사람들을 밀랍으로
제작 전시했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은 어제 늦어서 먹지 못한
돔과 광어회를 먹기로 했습니다

 

회를 뜨는데 한라산 소주를 선물로 받았다고 하네요
제주물로 만든 순한 맛이라고 하면서 주셨대요
한라산 소주는 다른지역에는 전혀 유통되지 않고
제주도에서만 유통이 되고 일본으로만 수출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 친구들은 술 좋아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모임때에도 언제나 식사만 하고 일어 납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도 복분자주 4병만
가지고 왔습니다


모두 같이 축배를 들으려고요..
 

 

 

 

 

 

 

오늘밤은 아주 특별한 순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섯명의 친구들에게 회갑을 축하해 주는 일입니다

 

40년지기 친구들에게 고깔모자를 씌워주고
케익을 자르며 건배를 하니 모두 너무들 좋아합니다

 

"얘들아 우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모두모두 건강하고 좋은만남 오래오래 유지하자잉~"

 

"그래그래 알았어 우리 모두 파이팅하자!"

  

 

 

 

 

 

 

올해 6명, 내년에 4명, 내후년에 4명이 회갑입니다

전 7살에 학교에 입학을 해서 내후년에가 회갑입니다
울 친구들 중에서 생년월일이 제일 아래지요
ㅎㅎ 친구라는 미명아래 이름도 막 부른답니다
그래서 친구는 정말 좋은건가봐요 ^^

 

친구들에게 고깔모자를 씌워 주었더니 노래와 춤이
저절로 나오네요
유치원노래에서 부터 쾌지나칭칭나네까징..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4명! 3명!..
짝짓기 놀이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니
정말 재미가 있습니다

 

유치하고 웃기고 별의별짓을 다하였습니다
오늘밤은 평생 잊지못할 아름다운 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