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이슬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그래도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익산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집에서 아침 6시에 출발
익산역에 예정대로 6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
날 대려다 준 옆지기에게 고맙다고 손을 흔들어 주고
친구들이 기다리는 역 대합실로 들어갔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와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제일 나중에 도착한 용안에 사는 정자와 같이
우리는 KTX 열차에 몸을 실었지요
친구들 14명 전원 참석!
100% 출석에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습니다
우리는 여고 동창생들인데 마침 올해가
학교를 졸업한지 40년이 되는 해이고
친구 중 6명이 올해 회갑이어서 이번 여행은 정말로
뜻깊은 추억의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만끽하며
친구들과 마음껏 담소도 나누고
2박 3일간의 여행을 기대하며 우리는
가는 내내 입가에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2시간 만에 목포에 도착
제주행 배 시간이 급박해 서둘러 순환버스를 타고
부두로 나가 스타크루즈호에 승선했습니다
미리 객실에 들어와 있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
다소 불편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리를 잡고
5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공연도 보고 윷도 놀고 쉬기도 했습니다
3팀으로 나누어 윷놀이를 했는데 지는팀이
다음날 아침에 식사를 준비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팀은 2위를 했네요
배는 9시 출발해서 14시 도착 예정이었는데
역풍으로 인해 도착시간이 조금 연착되었습니다
제주에 도착하니 35인승 에덴 9100번 차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상 좋으신 최건송 장로님이 운전을 하시고
3일동안 우리를 가이드 하시기로 했습니다
첫날은 우리들의 숙소가 있는 서쪽으로
가면서 관광을 하기로 했습니다
버스 속에서 먹는 한라봉 맛이 너무
상큼하고 맛있습니다
원산지인 제주에서 먹으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을 지나고 산방산을 지나고
용머리 해안가를 지나면서 올레길을 걷고 있는
중학생들도 만났습니다
송악산을 보고 <대장금> <올인> <인생은 아름다워> 등
수많은 드라마의 촬영지가 된 송악산 해변가에서 내려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산방산에서 이곳까지는 약 3Km 정도인데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도로와 주변경관이 아름다워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고
올레 10코스가 이곳을 지나고 있다고 합니다
멀리 형제섬도 보이고 있습니다
바다 가운데에 떠 있는 형제섬은 부부섬이라고도 하는데
갈매기가 서식하고 있어서 멀리에서 보면 하얗게 보이는데
형제 해안로를 따라 걷는 올래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라고 합니다
다음 코스는 <유리의 성>입니다
가는 길에 녹차밭도 보이는데 연녹색의 녹차잎이
봄 기운에 아주 싱그럽군요
녹차잎은 기계로 수확한다고 하네요
<유리의 성>에 도착했습니다
유리의 화려한 변신..
신비하고 환상적인 유리세상입니다
유리공예체험관이 있어서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데 정말 대단하더군요
빛과 색채의 마술..
유리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빛이 쏟아지는 천장까지 쑥쑥 자란
잭과 콩나무에서 만나는 동심,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반지,
초대형 와인글라스에서 사랑의 건배를 하고
아름다운 유리화원에서 산책해 보세요
유리보석터널, 거울미로, 유리나무, 유리다리,
유리로 만들어진 튤립화원, 유리화장실 등
모든 것이 유리입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실내에서 관람할 수 있는
<쇼 월드>에 갔습니다
오토바이 쇼를 비롯하여 봉과 천을 가지고,
그리고 방석을 가지고 쇼를 하는데
인체의 아름다운 모습에 새삼 감탄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보니 가로수로
많이 심겨진 나무에 붉은열매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장로님이 말씀하시는데 멋나무라고 하네요
과연 멋스럽게 생긴 멋나무입니다
저녁식사는 회를 떠 가지고 가서
회와 매운탕으로 집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간단하게 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고등어와 돼지고기를 같이 상추에 싸서 먹는
맛이 특별했습니다
우리들의 숙소는 친구 남궁석의 집입니다
1년에 서너번 필요할 때만 쓰는 별장인 셈이지요
잔디가 깔려있는 마당과 나무들이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고
거실과 부엌 등이 넓어서 우리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집들과 조금 떨어져 있어서
노래를 부르고 떠들어도 전혀 문제될게 없었습니다
우린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웃고 떠들고 얘기하고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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