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창문으로 햇살이 살며시 들어와 인사를 하네요
눈을 비비고 일어나 밖을 먼저 내다 봅니다
오랜만에 금빛 찬란한 해가 떠오르고 있네요
기상! 기상이다!
오늘아침은 너무나 화창하고 아름다운 봄날씨야
어서 일어나 밖에 나가보렴
모두 기상을 하여 한팀은 밖으로 산책을 나가고
한팀은 부엌에서 맛있는 요리를 하고
한팀은 이것저것 치우며 정리를 합니다
밖으로 산책 나갔던 경옥이가 비닐봉지를
가지러 왔습니다
밭에 감자가 많이 있어서 주어다 쪄 먹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도 얼른 캠코더와 카메라를 챙겨 들고
따라 나섰습니다
비로 목욕을 한 나무와 풀들이 어찌나 푸르른지
반짝이는 햇살에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제가 시인이라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노래할 수 있었을텐데..
무딘 제 표현력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길을 가면서 유채꽃도 보고 무우밭도 보고
큰 비닐로 한가득 감자도 주웠습니다
한 5분쯤 더 걸어 바닷가에 도착했는데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고 우도도 보이네요
출렁이는 바닷물에 손도 담그어 보고
떠내려온 미역도 건져 올려봅니다
우무가사리를 주우러 나오신 동네 어르신들이
많이 보입니다
줍는 그 모습이 한편의 그림처럼 보이네요
집 앞에 몇 부대씩 부어 놓고 말리는 풍경도
오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우무가사리를 말려 5시간 이상씩 고아서
묵을 만든다고 하네요
무우를 줍고, 감자를 줍고, 이제 미역까지
주어서 들고 집으로 향합니다
해풍맞은 연한 쑥도 한줌 뜯었습니다
그냥 쑥이 아닌 해풍을 맞은 몸에 좋다는
약이 되는 쑥입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부지런히 짐을 꾸려
우리를 데리러 오시는 장로님을 기다렸습니다
장로님이 다니시는 삼양교회에서 울 친구
14명이 단체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절에 다니는 친구도 있고
성당에 다니는 친구도 있고 그런데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는 자체가 정말 기적같은 일입니다
우리 친구들 모두를 구원해 주시고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하여 영생복락을 허락 하시고
이땅에서도 천국을 누리게 해 주시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삼양교회는 97년된 교회로 성도들이 400여명 된다고 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나이가 드신 남자 어르신들이
정장을 하고 모두 나와 성도들을 맞이 하시는데 어떻게
보기 좋은지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사람이 보기에도 이렇게 흐뭇한데 우리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흐뭇하시고 기뻐하시겠어요
우리도 아주 반갑게 맞아 주시고 점심도
잘 대접 받았습니다
점심 후 친구들은 올래길을 돌고 영이와 나는
오후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마침 남선교회 헌신예배로 농아인교회 성도들을
초대해 섬기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주 삼양교회에 크신 은혜를 베푸시고
복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오후 3시..
4시 30분 목포행 배를 타기위해 출발하는 차 속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전날과는 아주 비교가 되네요
어젠 성난 모습으로 바닷물이 요동을 쳤는데
오늘의 바다는 언제그랬냐는 듯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넘 아름답고 평온해 보입니다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길에 멀리서 보니
외국 선박이 정박해 있네요
호화유람선이라고 합니다
그 안에는 모든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고
풀장과 카지노 둥도 있다고 해요
한번쯤은 저런 유람선을 타 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드디어 목포로 향하는 배에 승선하는데
신분증을 검사하네요
친구 경옥이가 주민등록증을 안가지고 와서
걱정했는데 무사히 잘 통과했습니다
ㅎㅎ 경찰한테 불려가서 조사는 받았지만 말입니다
제주도에 갈 때도 배를 타고 올 때도 배를 타고
이번 여행은 배를 실컷 타는고만요
긴 시간 배를 탔지만 우린 그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당
우리가 탄 객실엔 우리 14명, 또 한팀 14명,
또 다른팀 15명 이렇게 43명이 함께 했습니다
모두 중년여인들이었는데 다른팀 사람들은
술도 잘 마시고 노래도 잘하고 참 잘 놀더군요
거기에 비하면 우린 완전히 순한 양이었어요
그런데 우리 친구들은 왜 하나같이 비위살도 없고
왜그렇게 얌전하기만 한 것일까요?
우렁들이 나갔으니 비가 왔다는 소리나 듣고 말입니다
ㅎㅎ.. 이 얌전이들이 배에서 내려
걸어서 걸어서 목포역까지 갔습니다
가까운 줄 알았더니 한 20여분 걸은 것 같군요
직선 코스가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돌아서 간겁니다
밤 11시 새마을호를 타고 익산역에 도착하니
다음날 새벽 1시가 되었습니다
마중나온 옆지기가 어찌나 반갑던지
막 뽀뽀해 주고 싶더군요
시청에 차를 주차해 놓은 전주에 사는 옥경이를 태우고
배산 우림아파트에 사는 영이도 태우고
대학로에 사는 점숙이도 태워 집에 데려다 주고
우리는 깊은산속 우리집으로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2박 3일의 여행일정이 3박 4일 아니 자정이 지났으니까
3박 5일이 되어 버렸네요
두고두고 잊지 못할 아름다운 여행, 아름다운 추억이여!
그대들은 나의 보배입니다
난 그대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영원하라 친구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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