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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비 온 뒤 산소를 둘러 보며

by 기쁨의 뜨락 2016. 7. 2.









지난 밤엔 바람 불고 비 오고 난리를 치더니

아침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구만요


옆지기가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자고 해

내변산 자락에 계신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산소는 비에 씻겨져 깨끗한데

주위 담배밭에는 바람이 남긴 상처가

여기저기 눈에 띄네요


어제 밤에 바람이 심술을 좀 부리고 갔나봐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화가 났을까요?


맑게 씻겨진 풀 숲에 산 딸기가 얼굴을 내밀고

활짝 웃고 있네요..저 여기 있어요..


그래 참 예쁘구나..눈부신 보석 같아..

색도 어찌 그렇게 아름다웁니..


부모님께 빠이빠이 인사 드리고 길을 내려 오면서

아까 본 그 산딸기 숲에서 잘 익은놈으로

몇개 따 입으로 쏘옥~ 음..이 맛이야..

내가 어릴때 따 먹던 맛..


그런데 산딸기야 참 미안허다

좀 전까지 예쁘다고 칭찬했는디

내가 돌변해 버렸네..


그래도 보람으로 알아라..

그냥 땅에 떨어져 없어져 버리느니

사람 몸에 들어가 영양분을 공급해 주고

건강할 수 있도록 좋은일을 했으니 말이야 ㅋㅋ


비, 부모님, 담배밭, 산딸기, 여름, 풀숲 등..

정감있는 단어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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