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엔 바람 불고 비 오고 난리를 치더니
아침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구만요
옆지기가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자고 해
내변산 자락에 계신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산소는 비에 씻겨져 깨끗한데
주위 담배밭에는 바람이 남긴 상처가
여기저기 눈에 띄네요
어제 밤에 바람이 심술을 좀 부리고 갔나봐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화가 났을까요?
맑게 씻겨진 풀 숲에 산 딸기가 얼굴을 내밀고
활짝 웃고 있네요..저 여기 있어요..
그래 참 예쁘구나..눈부신 보석 같아..
색도 어찌 그렇게 아름다웁니..
부모님께 빠이빠이 인사 드리고 길을 내려 오면서
아까 본 그 산딸기 숲에서 잘 익은놈으로
몇개 따 입으로 쏘옥~ 음..이 맛이야..
내가 어릴때 따 먹던 맛..
그런데 산딸기야 참 미안허다
좀 전까지 예쁘다고 칭찬했는디
내가 돌변해 버렸네..
그래도 보람으로 알아라..
그냥 땅에 떨어져 없어져 버리느니
사람 몸에 들어가 영양분을 공급해 주고
건강할 수 있도록 좋은일을 했으니 말이야 ㅋㅋ
비, 부모님, 담배밭, 산딸기, 여름, 풀숲 등..
정감있는 단어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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