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풀매기 귀찮아서 모른체 했더니
풀들이 기고만장이다
며칠 사이에 어찌나 커서 얼굴을 쳐들고
잘 난체 하는지.. 정말 얄미워잉..
아침 나절에 4시간..저녁 나절에 4시간..
맘 먹고 풀을 매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다
시골에 산다는게 다 좋은데
이놈의 풀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늙을수록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는게
정말 안좋다고 하는데 풀매는 일이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이니 참..
아무리 안좋다고 해도 눈으로 보고
안할수도 없고 우선은 하는데
나중이 걱정이로다
비 온 뒤에 서광 모종을 떠다가 화단 앞쪽으로 이식했다
키가 작은데 화단 뒤 해바라기 밑에 숨어 있었다
이제 그 이름답던 봄꽃들은 지고
여름꽃들이 자라서 꽃 피울 준비들을 한다
풀을 뽑고 화단을 정리하다가
아무리 귀한 꽃일 지라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아니하고 아무 곳에나 있으면 결국
뽑혀 버려지거나 옮겨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삼 느끼는 바가 있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리라..
꼭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 한다면
더욱 귀하게 여겨질 것이고 더욱 빛나리라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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