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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풀과의 전쟁

by 기쁨의 뜨락 2016. 6. 25.





요즘 풀매기 귀찮아서 모른체 했더니

풀들이 기고만장이다


며칠 사이에 어찌나 커서 얼굴을 쳐들고

잘 난체 하는지.. 정말 얄미워잉..


아침 나절에 4시간..저녁 나절에 4시간..

맘 먹고 풀을 매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손가락도 아프다


시골에 산다는게 다 좋은데

이놈의 풀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늙을수록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는게

정말 안좋다고 하는데 풀매는 일이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이니 참..


아무리 안좋다고 해도 눈으로 보고

안할수도 없고 우선은 하는데

나중이 걱정이로다






비 온 뒤에 서광 모종을 떠다가 화단 앞쪽으로 이식했다

키가 작은데 화단 뒤 해바라기 밑에 숨어 있었다


이제 그 이름답던 봄꽃들은 지고

여름꽃들이 자라서 꽃 피울 준비들을 한다


풀을 뽑고 화단을 정리하다가

아무리 귀한 꽃일 지라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아니하고 아무 곳에나 있으면 결국

뽑혀 버려지거나 옮겨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삼 느끼는 바가 있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리라..

꼭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 한다면

더욱 귀하게 여겨질 것이고 더욱 빛나리라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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