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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나무 묘목들

by 기쁨의 뜨락 2012. 4. 1.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이제 초록세상이
서서히 등장하게 되겠지요

 

우리집 묘목들도 깨끗하게 샤워를 하며
주인을 기쁘게 하려고 단장을 하고 있네요

 

한밤 자고 두밤 자고 자꾸자꾸 자고 나면
키도 크고 몸도 크고 튼실해 지면서
예쁜 연녹색 옷을 입고 웃으며
우리 앞에 나타날 겁니다

 

이 나무들은 거의 얻어다 심은 것들인데
아주 잘 자라서 주신분들을 두고두고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도 다음 주 정도에는 묘목을
사다가 심으려고 합니다

감나무를 주로 많이 심고
밤나무도 서너그루 심으려고 합니다

 

배롱나무도 가식 해 놓은 것을 다시 심어야 하고
길을 내면서 엉망이 된 두릅나무도
다시 심어야 합니다

 

그나저나 나무를 심으려면 자리를 정하고
구덩이를 파야 하는데 파면 돌만 나오는
돌산이라 보통 힘이 들 것 같지 않습니다

사람 손으로 파는 것은 어려울 것 같고
아마 포크레인으로 파야 될 것 같습니다

 

 

추위에 강한 둥시감나무 묘목입니다
둥시감은 곶감을 만드는데 쓰이지요

 

나중에 열매를 많이 맺게 되면
곶감도 직접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상상만 해도 단 냄새가 나는 것 같네요

 

우리 어릴때 감꽃을 꿰어 목걸이를 만든던 생각도 나고

보통 시골집엔 집집마다 감나무 한그루씩은 있는데

가을이 되면 빨간 감이 주렁주렁 열려 그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던 기억도 납니다

 

감의 탄닌성분은 모세혈관을 강화시켜주고
설사를 멎게 해 주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감은 이뇨와 숙취해소에도 좋고
감기예방과 면역력 증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자두나무입니다
일명 오얏나무라고도 한다네요

 

이 녀석은 빨간 열매가 열리는 피자두나무라고 하는데
이 묘목이 어서 자라서 눈처럼 하얀꽃을 보고,
파란 열매가 달려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행복과 부귀를 상징하는 복숭아나무입니다
상당히 자란 나무라 올봄에 꽃이 필 것 같습니다


화사하게 핀 분홍색 복사꽃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복사꽃 피는 언덕에..
복사꽃 향기 머문 마을..
많은 분들의 시에 복사꽃이 등장하지요

 

꽃 한송이를 보아도 화사하고 아름답지만
많은 나무들이 무리 지어 꽃피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야말로 할 말을 잊게 됩니다

 

오죽하면 복숭아꽃이 만발한 낙원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말이 나왔겠어요

 

ㅎㅎ..
전 우리집 복숭아나무에 복사꽃이 피면
화전을 만들어 먹고 싶어요
그 맛이 어떨지..

 

 

몸에 좋은 매실이 열리는 매실나무입니다


꽃을 보려고 심으면 매화나무라 부르고
열매를 얻으려고 심으면 매실나무라 부른대요

 

매화나무는 꽃이 겹으로 피고
색깔도 화려한 붉은 계열이 많고
매실나무는 흰색에 홑겹으로 핀다고 합니다

 

우리집 매실나무는 토종이라고 하니
아마 흰꽃이 필 것 같습니다


이 나무가 잘 자라 토실토실한 매실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매실은 몸 속의 독을 제거하고
스트레스와 피로 회복에 좋고
혈액순환과 체질개선에 효과적이며
신경안정과 골다공증에 좋다고 합니다

 

 

길을 내느라 초겨울에 옮겨 심은
철쭉이 귀여운 초록잎사귀를 내었습니다

철쭉도 때가 되면 어여쁜 꽃을 자랑하겠지요

 

 

이리저리 몇번이나 옮겨 다닌 황금측백도
초록색 옷을 입고 폼을 내고 있네요

 

다른 친구들이랑 나란히 나란히 세운 뒤에
똑 같은 키로 머리를 잘라 주어야겠어요

 

 

추운 겨울을 당당히 이겨낸 쪽파와
10여일 전에 심은 부추가 고개를 내밀었네요


여름 내내 주인의 건강을 위하여
몸을 내어 줄 각오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당귀도 예쁘게 올라왔습니다
작년에 세 개를 옮겨 심었는데 두개만 나와서
한개는 죽은 줄 알았는데 세개 모두 살았네요

 

닭 요리하는데 당귀 잎사귀 서너잎만 넣어도

잡냄새를 잡아 주고 향기가 아주 좋답니다

 

이 봄비는 생명을 살리는 생명비입니다
사람도 살리고 나무도 살리고 꽃도 살리는 생명비

 

대지를 적시고 우리의 마음도 적시는 이 비가
부족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적당히
필요한 만큼 내려 풍요로움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