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원대병원 앞에 위치한 부부호떡집에서
아마 올 겨울 들어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붕어빵을 먹었습니다
아주 가끔 옛날 생각이 나서 이 집을 찾곤 하는데
거리의 포장마차이지만 낭만이 있고 주인 내외의 미소가
언제나 따뜻해 마음까지 편안한 곳입니다
이젠 봄이지만 아직은 바람끝이 차가워 오늘 같이
바람부는 날이면 더욱 따뜻한 간식거리가 생각나곤 하지요
갓 구어 낸 붕어빵과 따뜻한 김이 무럭무럭
오르고 있는 어묵국에 눈이 먼저 갑니다
군침 도는 녹차호떡과 알록달록 색도 이쁜
찐 옥수수도 맛나게 보이네요
먼저 침 한번 삼키고..
노릇하고 바삭한 붕어를 세마리 먹었습니다
무우와 다시마와 빨간 건고추까지 넣은 따끈한
어묵 국물을 마시니 속이 다 훈훈해 지네요
어묵과 국물 맛이 애들 말처럼 끝내줍니다
약간 매운듯 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것이
아주 맛이 좋습니다
주인 부부의 마음이 엿보이는 글도 보이네요
'사랑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소서~'
'바로 지금 행복하자
다시는 오지 않는 지금이니까'
'사람을 만날 때에는 몇년만에 만나는 반가운
손님을 반기듯 해라'
주인 부부와 몇마디 대화가 오고가다 보니
금방 친밀감을 느끼게 되네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분들입니다
부부가 늘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는
그 분들의 말을 들으니 저도 웬지 기분이 좋고 행복했습니다
행복은 전염이 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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