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구권사님이 부추 뿌리가 필요하면 캐 가라고 하신다
내일 부추를 심은 하우스 밭을 다 갈아 엎는다고 하시면서..
주일 오후예배를 마치고 옆지기와 같이 권사님네
하우스 밭으로 갔다
손이 모자라 미쳐 손보지 못한 하우스에는
부추가 반 풀이 반이다
뿌리는 개 사료푸대로 반 정도를 채우고 그 위에
연한 부추가 아까워 낫으로 조금 베어 왔다
심을때는 기대를 하면서 힘들게 심었을텐데
손만 많이 가고 수입이 기대에 못미치니 아예
다른 작물로 바꾸실려나 보다
몸만 힘들고 바쁘지 수입이 별로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며칠전에는 하우스 감자밭을 로타리 치면서 나온
못생기고 흠집이 있는 감자를 조권사님이
비료푸대로 한푸대를 가지고 오셨다
우리집에 놀러온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한번 쪄 먹고 남은 감자를 오늘 다 처치했다
못생기고 아주 작은 감자는 차를 끓여 먹으려고
썰어 말리고 오늘 광주댁이 아래 밭에서 캐어 온
냉이를 넣고 냉이감자국을 끓였다
마침 부추도 있고 감자도 있으니 부추와 감자와 양파를 넣고
야채 부침개를 했다
바로 부쳐서 뜨거울 때 먹는 이맛..
오늘 저녁은 아마 이 부침개로 때우지 않을까 싶다
내일 먹을 고등어도 아예 졸여 놓았다
미리미리 반찬을 해 놓으면 마음이 급하지 않아서 좋다
내가 요즘 디카로 이것 저것 찍어 대니까 옆지기가
별짓을 다 한다고 웃는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매일매일의 기록도 되고
나중에 들추어 보면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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