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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황대권 저 '야생초 편지'를 읽고

by 기쁨의 뜨락 2012. 3. 16.

 

황대권 저 '야생초 편지'를 읽어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야생초를 먹을 수가 있군요

  

이제 따뜻한 봄이 오고 있어서인지 야생초에 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야생초에 관해서 너무 무지하고 무식해서 아무 것도 모르기에

이제부터 이름이라도 서서히 알아 놓아야겠어요

 

 

'야생초 편지'는 저자 황대권 님이 유신체제 시절

안기부에서 조작한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감옥에서 있는 동안 야생초를 관찰한 것을 그림과 글로 남겨

편지로 보낸 것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저자는 사회로 부터 추방당한 한 젊은이가 타율과 감시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으려 했던 생명의 몸부림이기도 했다고

말하면서 이 책을 통하여 모든 생명은 본질적으로 같으며

그것이 아무리 하찮아 보일지라도 이 우주에 하나뿐이라는

생명의 동질성과 소중함을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떠 옮겨 심은 것들..

냉이, 제비꽃, 괭이밥, 씀바귀, 마디풀, 방가지똥, 지칭개,

개쑥갓, 황새냉이, 벼룩나물, 명아주, 쑥, 사철쑥, 상치,

꽃마리, 그리고 씨를 심어 싹을 틔운 나팔꽃과 사과나무, 뽕나무..

 

털개지치, 선괭이밥, 조밥나물, 왕고들빼기, 쇠뜨기, 봄맞이꽃,

할미꽃, 며느리밑씻개, 달개비, 쇠비름, 쇠별꽃, 뽀리뱅이,

산부추, 조뱅이, 꿀풀, 민들레, 꽃마리, 달맞이꽃, 질경이,

딱지꽃, 녹두, 주름잎, 여뀌, 황금, 까마중, 땅빈대, 수까치깨,

돌콩, 마, 중대가리풀, 참비름, 박주가리, 닭의 덩굴, 바늘사초,

돌나물, 벌등골나물, 석잠풀, 아기똥풀 등등..

 

 

이 나라에서 가장 민중적인 야생초 4가지를 꼽으라 하면

나는 서슴없이 쇠비름, 참비름, 질경이, 명아주 들겠다

이 땅에 가장 흔할 뿐 아니라 모두가 식용으로, 또

민간 약재로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가장 완벽한 야생 약초 '쇠비름'

쇠비름의 생약명은 마치현(馬齒見, 말의 이빨처럼 생겼다 하여) 이라 한다

또 쇠비름을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 하여 장명채(長命菜)라고도 한다

그리고 오행초(五行草)하고도 하는데 잎은 푸르며 간에 좋고,

줄기는 붉고 심장에 좋으며, 꽃은 노랗고 위에 좋으며,

뿌리는 하얗고 폐와 대장에 좋으며, 씨는 검고 신장에 좋다

 

모든 종류의 종창이나 부스럼, 임질, 이질, 중풍, 고환염, 요도증,

옻, 독충에 쏘였을 때, 해열, 기생충 구제 등에 좋다

 

먹는 방법은 생즙이나 생채를 해서 먹어도 되고(돌나물처럼),

데쳐 말려서 나물을 해서 먹어도 되고, 설탕에 1:1로 재어 효소를 만들어

물에 희석해서 먹거나 음식에 넣어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저희도 쇠비름 효소가 좋다고 아들에게서 연락이 왔길래

작년 봄에 많이 담가서 먹기도 하고 선물도 하고 그랬습니다

 

명아주는 아직 안 먹어 보았는데 올 봄에는 명아주도

나물로 만들어 먹어 보아야겠습니다

 

 

저자는 한가지 보다도 여러가지 야생초를 같이 섞어서

샐러드도 만들어 먹고, 데쳐서 나물로도 만들어 먹고

또 잼도 만들어 먹으면 좋다고 하는군요

 

이제 부터라도 우리 몸에도 좋고 구하기도 쉬운

야생초 많이 먹고 관심을 더욱 가져 보아야겠습니다 

 

책 속에 담긴 시 한편..

 

<사람을 생긴 그대로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세상을 있는그대로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제야 조금은 알겠다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이며

행복은 그러한 마음이 위로받을 때이며

기쁨은 비워진 두 마음이 부딪힐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