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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남의 덕에 닭백숙으로 몸보신 했어요

by 기쁨의 뜨락 2012. 3. 6.

 

 

 

 

 

 

오랜만에 닭백숙을 먹게 되었네요
닭의 뽀얀 피부를 보니 싱싱해 보입니다

 

옆지기가 볼일을 보고 오다가 시장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생물 고등어가 눈에 띄어 여덟마리에 만원을 주고 샀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 아래에서 육계를 키우시는 분이
집에 좀 들리라고 전화를 하셨대요
그래서 집에 들렀더니 생닭 두마리를 주셨답니다
옆지기도 답례로 고등어 네마리를 드렸대요

 

ㅋㅋ..
'주고 받는 마음속에 싹트는 우정'이란
말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전 바로 씻어서 닭백숙을 끓였습니다
솥에 닭 두마리를 얌전히 앉히고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인삼과 대추를 넣고 마늘과 당귀도 넣었습니다

 

한시간 이상 끓이다 보니 먹음직스럽게 익어
닭백숙이 한솥 완성되었습니다

 

오늘은 덕분에 몸보신을 하게 되었네요
언제나 모든 님들 덕분에 산다니까요

 

부모덕에 살고, 남편덕에 살고, 자식덕에 살고,
친구덕에 살고, 친척들덕에 살고, 이웃에 사시는
많은분들 덕에 살고 있습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지난 가을에도 배추, 무우,
대파, 쪽파, 고구마, 강황, 호박, 상추, 마늘,
양파, 청국장, 손두부 등 많은 먹을거리를
이웃분들이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앞으로는 보답하고 나누어 주어야 할텐데
어서 안정이 되어 이곳에서 많은 것들이
수확되고 거두어져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닭 가슴살과 국물이 많이 남아 있어서 옛날 생각을 하고
속 좋은 무우를 썰어 넣어 국을 끓여 보았습니다
소금과 후추를 넣고 대파를 넣었더니 시원하더라구요

내일 아침에 먹을 요량입니다

 

우리 어렸을 적에 닭 한마리를 잡으면 물을 많이 부어
국을 큰솥으로 한솥단지를 끓여서 대식구가 먹고 그랬지요

먹을것이 귀하고 식구가 많다 보니 그때에는 무엇이든지
달고 맛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무우를 넣은 닭고기국은 거의 안끓여 먹어요
튀김통닭이나 닭도리탕 같은 요리를 많이 먹지요

 

아무튼 오늘저녁 몸보신 했으니 환절기 감기나

몸살 같은 것은 아예 얼신도 못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