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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내 남편은 맥가이버

by 기쁨의 뜨락 2012. 2. 3.

 

 

어제 오늘이 2월 중 55년만의 추위라고 한다


문을 열고 밖에 나가니 북풍이 몰아친다
심하게 부는 칼바람에 눈물이 다 난다

 

집 주위를 둘러 보니 모든 것들이 다 얼었다
개 물그릇의 물도 꽁꽁 얼고 집 밖 수도도 꽁꽁 얼고..

 

 

옆지기가 저 아래 지하수 보호집에 내려가 보더니
큰일 났다고 정신없이 올라온다

 

지난밤 부는 바람에 문이 열어져서
그 안에 있는 수도계량기가 동파되었단다

 

물 받아놓는 큰 물탱크가 그 안에 있어
우린 아무 이상없이 물을 썼는데
사실은 지하수가 물탱크에 자동으로
저장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물탱크에 있는 물을 다 써버리면 우린
꼼짝없이 물 없는 생활을 해야하는 것이다

 

 

옆지기가 여기저기 전화를 해 보더니
공구를 가지고 밑으로 내려갔다

 

우선 전기난로를 가지고 얼어붙은
관을 녹이니 그 속에서 얼음덩이가 나온다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뜯어 내고
지하수가 올라오는 원선을 물탱크에 연결하는 것일까?

 

아무튼 난 잘 모르겠지만 두시간 가량 씨름을 하고 나더니

문제가 해결이 된 모양이다

 

 

도시 수도가 아니니까 수도계량기는 없어도 되고

전기를 이용하여 지하수를 끌어 올려 사용하니

이참에 아주 조치를 한 모양이다

 

아무튼 내 남편은 맥가이버가 분명하다

무엇이든지 손 대면 똑소리나게 고치니깐..

 

이런 든든한 남편이 내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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