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후면 찰밥과 여러가지 나물을 해 먹는 보름날이네요
보름날 나물을 해 먹을 요량에, 작년 봄
우리 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했습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와 가지고 고사리를 뜯어가길래
난 새벽에 일어나 산에 올랐지요
세상에 쉬운일 하나도 없다고..
산에 올라 고사리를 뜯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우선 뱀이 나오려나 조심스러웠고
길도 미끄러웠고, 나무가지에 머리카락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하하..
땀흘려 채취한 고사리 한바구니입니다
땀과 먼지를 흠뻑 뒤집어 썼지만
고사리를 보니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뜯어 온 고사리는 바로 삶아 물에 담가 놓아야 합니다
바로 삶아야 질기지 않고 그리고 물에 조금 담가 놓아야
맛도 좋아지고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소쿠리에 건져 물을 빼고 돗자리에서 말리고 있습니다
햇볕과 바람이 어찌나 좋은지 이틀이면 완전히 마릅니다
올해는 바람이 잘 통하는 큰 소쿠리나 대발 같은 것을 구해서
그곳에다 말리고 싶습니다
이제 저도 시골사람이 다 되어 가는군요
고사리를 말려서 여러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두 아들 사돈들께 드리고, 언니에게도, 동생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지인들에게도 전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손님이 오면 나물을 해서 반찬으로 내놓으니
어찌나 좋아들 하시는지..
내 손으로 채취해 여러과정을 거쳐 직접 반찬을 하니
귀하고 귀하기만 한 고사리나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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