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에 친정어머니를 뵈러 남동생집에 갔다가
언니를 만나 책을 선물 받았다
자기가 아끼는 책이지만 그래도 동생한테 꼭 필요할거라며
정독으로 읽어보라고 한다
책을 대충 들추어보니 연필로 밑줄까지 쳐 가면서
언니는 자세하게도 읽었다
야생초와 들꽃에 관한 책들인데 칼라로 그림까지 곁들여
무슨 꽃, 무슨 풀인지 금방 알 수 있는
정말로 내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사실 시골로 들어와 많은 들꽃과 야생초들을 접하지만
이름을 알 수 없어 책이라도 사서 알아 보아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었다
이제 이 책들을 보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마음이 흐뭇해진다
위의 그림에 있는 검은열매를 까마중이라고 한단다
우리지방은 먹때알나무라고 부르는데 아주 흔한 열매라 지천에 널려있어
가을이 되어 파란열매가 검게 익으면 자주 즐겨 따먹었었다
나이든 어르신들이 이 먹때알나무를 뿌리째 뽑아 그늘에 말려 삶아서
약으로 쓰신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그런데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는 몰랐다
책을 보니 까마중을 용의 눈이라 하여 용안초라고도 부르고 먹때깔, 강태,
까마종이, 깜투라지, 용규등 아주 많은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까마중을 '성질은 차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라고 적고 있는데
북한의 동의학사전에는 '약간의 독이 있다'고 적혀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적당히 먹는 것은 별다른 아무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까마중은 암, 상처, 치질, 악성종양, 만성기관지염, 신장염, 두통, 관절염,
통풍 등에 잘 적용되며 남자들의 호르몬인 스테로이드, 아스파라긴, 사포닌,
카로틴 같은 좋은 물질들이 다량 들어 있다고 합니다
민가에서는 암 치료약으로 많이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달여서 먹거나 술로 내리거나 신선한 것을 잘 빻아서 이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까마중 전체를 캐서 말린 것을 용규라 하여 약제로 쓰는데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고 피로회복에도 좋고 강장약으로 소중히 쓰며
항암작용이 있어 염증을 잘 다스리고..
열매는 참 좋은 보약으로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며
혈압을 낮주게 하고..
줄기는 풍을 다스리고 남자의 원기를 돋우며
부인의 어혈을 삭인다고 합니다
또 씨는 눈을 밝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해 준다고 하네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까마중..
많이 드시고 우리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참, 봄에 잎이 연할때는 잎을 뜯어 데쳐서
나물을 해 먹으면 별미하고 합니다
까마중 나물을 해 먹을 생각을 하니
봄이 기다려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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