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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이야기

추억속의 개

by 기쁨의 뜨락 2012. 1. 20.

 

 

저희집에서 젖 뗀 강아지때 부터 기르던
장군이와 사랑이입니다

 

왼쪽 황색개가 장군이인데 숫놈입니다
장군이는 작년 추석에 저희가 집을 비우고
서울 큰댁에 갔다 왔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추측건데 아마 바람이 나서 동네에 어슬렁거리다가
사람 손을 탄 것 같습니다

 

장군이는 아주 영리하기 때문에 손을 타지 않았다면
반드시 돌아올 놈이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흰색개는 사랑이라는 암놈인데 지난달에
장염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삼일이 넘게 밥을 안먹고 말라가기에 우유도 주고
고기도 주었는데 도대체 먹을 생각을 않는거에요

 

그래서 익산에 있는 가축병원에 가서 3일분
약을 처방받아 딱 한봉지 먹였습니다

그런데 항문으로 피를 쏟으면서 쓰러져버렸습니다

 

가축병원에 대려갈 생각으로 우선 전화를 했는데
수의사가 장염인 것 같다고 대려온다고 해도
가망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현관 앞에다 스치로폼을 깔고 누였더니
더 많은 피를 항문으로 쏟아냈습니다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사랑아 눈 떠! 빨리 눈 떠!
어서 일어나!'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축 쳐진 상태였는데 그 소리를 듣었는지
살며시 눈을 뜨더라고요..
그리고 나를 말끄러미 바라 보다가 눈을 감고
숨이 멎어 버렸습니다

 

죽은 사랑이를 보니 참으로 허망하고 어이없고
그저 눈물만 나왔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람도 이와 같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살아있을때가 의미가 있는 것이지
죽어 생명이 없으면 마른 나무막대기나
다를바 없는 것이지요

 

생명 있음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인지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생명 있을때에 많이 사랑하고 베풀고 용서하고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장군이와 사랑이 사이에 태어난
예쁜 강아지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하나입니다
그야말로 금쪽같이 딱 한마리만 낳아서
이름도 하나라고 지었답니다

 

지금 얼마나 예쁘게 자라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영락없이 엄마를 쏙 빼 닮은 딸이랍니다

꼬리를 흔들때는 요염하게 허리도 같이 흔들면서
애교를 부리지요 ㅎㅎ

 

엄마 닮은 하나야..
넌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와 함께 하자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