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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고구마 캐 왔시요

by 기쁨의 뜨락 2013. 10. 14.

 

 

 

 

산 아랫집 고구마밭에 오늘 순을 걷는다고
고구마순을 따가라고 연락이 왔기에
옆지기가 가서 고구마순을 따 왔습니다

 

옆지기가 하는 말이 천상 내가 고구마순 껍질을
벗겨야 할 것 같아서 조금만 따 왔다고 합니다

 

그런면에서는 울 옆지기, 욕심이 없는데
더더군다나 껍질까지 벗겨야하니 아예
조금 가져왔다는 겁니다

 

"더 가져왔으면 일부 말리려고 했는데 틀렸네.."
하고 전 웃고 말았습니다

 

오늘 고구마를 캐면 도와 주려고 했는데
그집 고구마는 나중에 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고구마를 한박스 캐 가라고 한다고
직접 캐 가지고 왔네요

 

오늘 바로 밤과 같이 조금 쪄 봤는데
보기보다 달고 맛이 있었습니다

 

가끔 고산에 나갈때면 사료도 사다 주고
서로 형님동생 하는 사이이기에
허물없이 편하게 지냅니다

 

이웃에 이런분들이 있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이 시금치와 열무도 그집에서
솎아 왔네요

 

솎아 주어야 나머지 채소들이 튼튼하게
잘 자란다고 자꾸 솎아 가라고 합니다

 

내일 반찬은 시금치나물에
소고기육개장입니다

 

냉동실에 보관중인 소고기를 이용하여
한번 맛있게 끓여 보려고요..

 

소고기, 무우, 다시마, 고추씨를 넣어 육수를 내고
토란대, 열무, 고구마순을 삶아서 양념에 버무려
간이 베게 한 다음 대파와 가진양념을 넣어
끓이면 맛있는 우리집표 육개장이 됩니다
그때그때 집에 있는 것을 넣어 끓입니다

 

전 게으른데다 직장까지 있어서 이렇게
넉넉히 끓여 놓고 여러끼니를 데워 먹습니다

 

다행히 우리 옆지기는 아무거나 잘 잡수고
이해도 잘 해주니 이 습관이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아요

 

제 동생들은 이런 저를 보고 조물조물 보글보글
조금씩 그때그때 해 먹지 왜 그러냐고
막 뭐라고 합니다

 

아그들아..
느그나 그렇게 해 묵어라잉
우리는 우리식으로 할팅께..
우리가 좋으면 좋은것이여!

 

ㅎㅎ..
여기저기 눈에 보이는 풍요로움에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네요

 

어제는 접봉선화 꽃씨를 받았습니다
분홍과 빨강이 같이 피는 아름다운 접봉선화꽃
내년에 우리집에 활알짝 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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