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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옆지기를 위하여..

by 기쁨의 뜨락 2023. 1. 18.

 

옆지기를 위하여 그동안 주워 모은

은행을 오늘 손질 했습니다

 

우리집 근처에 은행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작년 가을에 엄청 많은

열매가 달렸었습니다

 

골목에 있어서 차도 많이 안다니고

그리고 열매가 어찌나 큰지

열매가 욕심 나더라구요

 

그래서 가만히 지켜 보았는데

아무도 줍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철물점 공터 담벼락에 나무가

조금 걸쳐 있어서 그 쪽으로도

은행이 많이 떨어지는데도

줍지 않고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은행나무가 늦되는지

아주 늦게까지 푸른색을 띠고 있더니

겨울이 되어서야 잎이 노랗게

변하고 은행이 하나씩 떨어졌어요

 

그래서 겨울에 바람이 불때마다

떨어진 것을 주어다 모았답니다

 

길 쪽으로만 떨어진 것을 모았는데

상당히 많이 모여졌죠 ㅎㅎ

 

사실 우리 옆지기는 기관지가

좀 안좋아서 기침도 하고

가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옆지기에게 먹이려고

이렇게 하는 것이지요

 

두어달 묵혔다가 딱딱한 껍질을

감싸고 있는 물컹거리는 살을

벗겨 내는 작업을 우선 했습니다

 

물컹거리는 살에서는 아주 나쁜

냄새가 나지요..똥내..

 

깨끗이 씻고 또 씻고 그래서 이렇게

단단한 은행을 얻었습니다

 

이제 손질은 제가 했으니 껍질

까는 일은 옆지기가 해야지요

 

옆지기에게 먹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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