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같이 고산으로 일을 보러 가는 길에
코스모스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 곳이 있길래
차에서 내려 잠시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가을! 하면 역시 코스모스지요
아름다운 옷을 입고 바람에 한들한들 춤을 추니
동네 벌들이 반해서 다 모였습니다
윙윙 날개짓을 하며 꽃을 살짝 건드려 보기도 하고
바짝 다가가 속삭이듯 이야기도 걸어 보네요
이런 한가롭고 평화로운 모습에
제 마음까지 다 평화로워지는군요
한적한 시골길이 이래서 좋다니깐요
하얀색, 연분홍색, 진분홍색, 더 찐한분홍색..
ㅎㅎ 색깔도 참으로 다양하네요
한송이씩 보아도 다 개성이 다른 것이 어여쁘고
다 같이 모여 있어도 알록달록 어여쁜 것이
참으로 가을을 대표하는 꽃 답습니다
둘이 둘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 모습도
다정해 보이고 아름답습니다
작년에 코스모스를 보려고
김제 지평선축제에 갔더랬습니다
거기 코스모스길이 아주 끝내 주게 아름답거든요
그런데 어찌나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밀리던지
고생 많이 했습니다
들어가서 나올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는 축제 전에 가든지
아니면 다 끝나고 가든지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아마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을 구경했으니
이것으로 만족이니까요..
지금 저희집 주변에 지천으로 깔려
꽃을 피우고 있는 고마리입니다
올라가는 길에도, 방뚝 아래에도,
어디서나 무리지어 꽃을 흐드러지게 피웠습니다
작고 앙증맞은 고마리꽃..
다음해를 기약하는 약속인게지요
꽃은 누구나 다 좋아합니다
작고 하찮은 들꽃일지라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그 모습을 보게 되면
마음이 따뜻해 지며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지요
나도 꽃처럼 누구나 다 좋아하는
그런 향내나고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어라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워서 하늘을 보다 (0) | 2012.10.22 |
---|---|
완주와일드푸드축제에서 비봉면 체조팀 상을 타다 (0) | 2012.10.16 |
애호박 파란호박 중늙은이호박 늙은호박.. 오늘 많이 땄습니다 (0) | 2012.10.05 |
밤, 밤, 밤 주으러 가세~ (0) | 2012.10.03 |
고속버스 안에서 바라 본 벼가 익어가는 풍경 (0) | 2012.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