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아침엔 제법 싸늘하여 얼른 겉옷을 입게 되네요
오늘 그동안 아무렇게나 한쪽 풀숲에
호박 모종을 심어놓고 방치해 놓았던 것을
염치좋게 수확해 볼 요량으로
한번 둘러 보았습니다
애호박, 파란호박, 중늙은이호박, 늙은호박..
주인의 무관심 속에서도 열매를 많이 맺었네요
풀을 뽑아 주기를 했나, 자주 들여다 보기를 했나,
바쁘다는 핑계로 통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도
호박은 자기 본분을 다 하여
좋은열매를 주인에게 선물하네요
그런데 이제 막 열매를 맺어 채 꽃도
떨어지지 않은 친구도 있고
또 몸은 노랗고 얼굴은 아직 파란 친구도 있네요
이런 친구들은 좀 더 있다 만나고 싶어 그냥 두었습니다
덩치가 큰 늙은호박이 아주 탐스럽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에
호박죽을 쑤어 먹으면 딱일 것 같네요
그래서 거실 한쪽에 잘 모셔두었습니다
애호박 하나는 채썰어 부침개 부쳐 먹고
파란호박 하나는 새우젓 넣어 나물 해 먹고
나머지는 모두 말려서 나중에 들깨가루를 넣어
탕을 해 먹으려고 합니다
ㅎㅎ..여러 종류의 호박으로
여러가지 반찬도 만들어 먹고
간식도 만들어 먹고 정말 신이 나네요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한 호박..
호박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실겁니다
늙은호박은 옛날부터 아기를 낳은 산모나
수술후 환자에게 먹여 부기를 빼어 주고
면역력을 키워줬지요
호박의 베타카로틴이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고 해요
그리고 전에 신문에서 보았는데
호박은 비타민 A가 풍부해서
피부의 재생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합니다
호박을 먹으면 예뻐진다는 말이 사실이네요
각종 성인병 예방과 불면증에도 좋다는 호박!
많이많이 드시고 건강 챙기세요~
연한 호박은 씨가 없어서 바로 썰어 널고
조금 쇤 호박은 씨를 긁어내고 썰어 널었습니다
말릴데가 마땅치 않아 채반들이 총 출동했네요
쓰지않고 말려져 있던 돗자리도 보이고..
그러고 보면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ㅎㅎ..그런데 넣어 놓은 풍경이 좀 거시기하네요
햇살이 좋아 저기에 널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양 옆에 하수구가 보이네요
하루종일 그늘이 지지않는 자리인데..
말리는 호박 조각 모습이 보기 좋네요
기하학적 무늬랄까?
갖가지 모양이 재미있습니다
나물은 햇볕에 말리면서
비타민이 더욱 많이 생성되는데
우리 호박들도 쨍쨍한 햇볕
많이 먹고 마시고 받아들여
우리가족의 건강을
책임졌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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