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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밤, 밤, 밤 주으러 가세~

by 기쁨의 뜨락 2012. 10. 3.

 

 

 

 

 

 

 

 

오늘은 징검다리 휴일 마지막날..
하루종일 앉아 있을 틈이 없이 바쁘게 지냈네요

 

아침부터 여름이불 빨아 널어 놓고
오랜만에 구석구석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아참, 밤도 주으러 가야지..
할 일이 너무 많아 마음이 바쁘네요

 

얼른 장화 신고 코팅장갑 끼고
비닐과 집게를 집어 들고 집 뒤 산에 올랐습니다

 

작년에는 밤이 흉년이 들어서 도통 못 주웠는데
올해에는 그래도 밤이 풍년이네요

 

작은 밤에서 부터 제법 큰 밤까지
한시간 동안 서너되 가량 주웠습니다

 

오늘은 제가 줍지만 다른날은 옆지기가 줍기도 합니다
둘이 같이 다니면 좋을텐데 시간이 안맞는군요

 

 

 

 

주워온 밤은 큰 밤은 큰밤대로 중간크기의 밤은 중간크기대로
그리고 작은 밤은 작은밤대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큰 밤이나 중간크기 밤은 자녀들이나 손님이 오면
화목난로에 군밤으로 구워먹을 용도이고
작은 밤은 우리 부부가 쪄먹을 용도입니다
작은밤은 먹기가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맛은 좋습니다

 

밤은 각종 영양소와 무기질이 풍부해서 옛날에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먹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밤은 소화를 돕고 감기예방과 숙취해소,
그리고 정력을 돋우는 보양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요

 

한방에서는 밤을 '신장의 과일'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이뇨작용에 효과적이어서 신장병에 좋다고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옆지기와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반찬은 찐 호박잎 쌈과 몇가지 나물반찬입니다
ㅎㅎ..오늘따라 국도 없네요
그래도 밥맛은 꿀맛! 한공기 뚝딱입니다

 

옆지기는 오후에 아랫마을에 일을 도와주러 갑니다
지난번 태풍 때 휘어진 비닐하우스대를 손보는데
일손이 달려 같이 일을 하기로 했답니다

 

 

 

오후 5시쯤 옆지기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 놓은 상추와 열무를
뽑아다 먹으라고 한다고 내려오라고 합니다

 

부리나케 내려가 상추와 열무를 뽑아 왔습니다
열무는 알타리무우처럼 뿌리가 많이 자랐네요
넘 싱싱하고 맛있게 생겨서 뽑기가 아까웠습니다

 

열무는 바로 다듬어 소금간을 하고
상추는 다듬지도 못했는데 아차..오늘이 수요일이지!
수요일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가야합니다

 

그런데 옆지기가 집에 들어 오면서 하는말이
마을에 초상이 났다고 합니다
씻고 7시에 만나 장례식장에 가기로 약속을 했다네요

 

저도 아는 분이셨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교회에 등록한 노 성도님의 부인이신데
7년 넘게 요양원에 계신 분입니다

 

수요일 예배를 마치고 교인 모두가 장례식장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위로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마침 지난번 양파김치 담글때 양념이 많아서
남긴 것이 있었는데 그 양념으로 열무김치를
번개같이 담궈버렸습니다

 

ㅎㅎ..드디어 오늘 일과가 끝이 났네요
표도 안나는게 집안일인거 다 아시죠
그래도 깨끗이 청소된 집안을 보니 마음이 개운하고
기분도 좋고 상쾌합니다

 

오늘 수고했어 영숙아~
내가 나를 칭찬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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