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직장 쉬는 토요일..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이것저것 찾아 세탁기 두탕을 돌려 빨아
빨래건조기에 가득 널어 놓고 옆지기와 같이 익산으로 고고씽~
먼저 미루어왔던 안경을 맞추고
덥수룩한 머리도 잘랐다
시내에 살았더라면 벌써 했던 일들이다
시골로 들어온 후 완전 시골아줌마로 탈바꿈..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모든것이 달라졌다
멋내는 일도 이제 나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그냥 집에 있는 것만 사용해도, 그냥 집에 있는 것만
입어도 몇년은 너끈할 것만 같다..
그만큼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겠지?
이번주 목요일은 친정 식구들이 대거 우리집으로 몰려온다
친정어머니, 몽골에서 잠시 나온 언니, 서울 사는
여동생네 가족 셋, 수지 사는 여동생네 가족 넷,
부천에 사는 남동생네 가족 셋, 익산 사는 제낭,
그리고 우리 아이들 넷.. 한 이십여명 되겠다
시장에서 김치를 담그려고 재료를 샀다
배추 6포기, 고구마순 4단, 쪽파 3단..
점심에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씩을 먹고
서둘러 집으로 고고씽~
집에 오니..
유리창으로 햇빛은 가득 들어 오는데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 2대를 틀어 놓고 옆지기와 둘이 구부리고 앉아
고구마순 4단 껍질을 벗기고, 쪽파 3단도 손질을 했다
배추는 소금에 절이고, 고구마순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놓고,
찹쌀풀도 끓여 식히고, 텃밭에서 따 온 빨강고추와 양파도
믹서기로 갈아 준비를 하였다
김치를 다 담그고 나니 새벽 1시가 넘었다
양파김치도 담가야 하는데 어쩌지?
에이..양파김치는 다음으로 미뤘다
하루종일 애 쓴 보람으로 김치 3가지가 완성되었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준비를 하고 나니
마음이 든든하다
이제 밑반찬 두어 가지만 해 두면 손님 맞을 준비 끝~
토종닭은 오는 날 고산에 가서 잡아 온다고 한다
아직도 우리 둘은 닭 못 잡는다
언제 배워 잡지?
ㅎㅎ..
울 엄마랑 언니랑 동생들 그리고 조카들을 볼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다음날 계곡으로 갈텐데 이번 여름 피서는 이것으로 땡이다
북적북적 시끌시끌.. 이것도 사람사는 재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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