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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며느리들의 손길

by 기쁨의 뜨락 2012. 8. 19.

 

 

 

 

몇달 전 큰며느리가 식탁보와 식탁의자 커버를
직접 만들어서 가져왔었다

 

그렇지 않아도 식탁보가 오래 되어서
바꾸었으면 했는데 어찌 헤아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기특하기만 하다

 

시장에 가서 천을 떠다가 요리저리 재단을 하고
집에 있는 미싱으로 혼자 만들었단다

 

 

 

비 온 뒤에 천이 눅눅하길래 고실고실하게 빨아
식탁보를 깔고 의자커버를 씌우면서
사랑스런 며느리의 손길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박음질을 했을 것을
생각하니 그 마음이 이쁘기만 하다

 

큰 며느리, 작은 며느리 모두 내겐
참으로 보배로운 존재다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지혜들이 있어서 고맙고

물질적으로도 도움을 주니 그것도 고맙고

부부가 알콩달콩 사이좋게 지내니 그것도 고맙고..

모든 것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자식이란 존재는 무엇을 해 주어서 고마운 것이 아니고
그저 존재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것이지..

 

화장실 슬리퍼가 낡아 있으니 그 다음 올 때
살짝 사다가 바꾸어 놓고..

 

머리 드라이기가 손때 묻은 골동품이니 두 며느리가
동시에 드라이기를 준비해 왔다

 

우리 며느리들은 예쁘고도 착한 센스쟁이
아니 내 마음에 꼭 드는 딸들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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