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목요일은 저희 친정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거의 해마다 여름이면 저희집에 이렇게 모이는데
이번에는 몽골에서 선교사로 있는 언니와 작년에 못 온
남동생까지 참석하여 정말로 좋았습니다
언제 만나도 마음 편한 피붙이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금요일에는 물놀이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난데없이
비가 내리는 바람에 취소가 되었고 그래도 오랜
가뭄끝에 내리는 단비라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준비한 삼겹살을 집에서 구워 먹으며 덕분에
오손도손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지요
빗소리를 들으며 차도 마시고 그동안 못다한
밀린 이야기들을 맘껏 했습니다
남동생의 어린 아들 딸이 물놀이에 잔뜩 기대를
하고 왔기에 토요일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고산천에 다녀왔습니다
아주 얕은 냇가에 가서 어른들은 물고기를 잡고
애기들은 물놀이를 했습니다
울 어머니는 자식들과 손자손녀들 모습만 보아도
마음이 흐뭇하신가 봅니다
바라보는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애기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려고 여기저기서
비닐 튜브에 바람을 넣는 모습이 눈에 띄네요
생각보다 힘이 드는가 봅니다
제 바로 밑에 동생네 애견 하니도 물놀이를 하네요
작년에도 헤엄을 잘 치던데 올해도 그 실력이 나옵니다
10년 넘게 키운 애견인데 지가 사람인 줄 아나봐요
모두 예뻐해 주니까 기고만장.. 코가 하늘을 찌릅니다
그래도 안고 있으면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 기분은 좋더라구요
물고기는 중간 코펠로 가득 잡았는데 날씨가 더워
물고기가 힘이 없어서 바로 놓아주었습니다
다른때 같으면 고구마순을 준비하여 즉석에서
요리를 했을텐데 남동생네가 내일 일이 있어
오후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깊은 계곡에 가서 시원한 물놀이는
못했지만 형제자매들이 모두 모여 사는 이야기도 하고
얼굴도 보고 맘껏 웃을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래도 아쉬워 떠나기 전날 밤에는 집 마당에다
텐트를 치고 램프도 켜고 돗자리를 깔고 앉아
별도 보고 차도 마시고 피서 분위기를 조금 냈습니다
행복하고 좋은 추억이 많은 사람은 우울증에도 잘 안걸리고
치매에도 잘 안걸린다고 합니다
행복한 추억, 그리워 다시 생각나는 좋은 추억들,
올 여름 많이 만드시고 막바지 무더위를
기분좋게 날려 보내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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