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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보고 싶어 보고 싶어..그리움만 쌓이네..

by 기쁨의 뜨락 2012. 6. 2.

 

 

 

 

음력으로 사월 열이튿날 어제..

여섯살 터울 제 여동생 기일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우울하게..

그리고 말없이 조용히 지내게 되더라구요

 

무엇이 그리도 급했는지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우리들 곁을 떠나버려 우리는 참으로

황당하고 오랫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동생이 마흔세살에 천국 간지 올해로

만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네요

 

 

이렇게 환하게 웃는 동생의 모습을 떠올릴때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아..보고 싶은

그리운 내 동생..

 

 

동생은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결혼을 하여 아들 하나 딸 하나

이렇게 낳고 정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애들이 유치원에 다닐 무렵

33살의 젊은 나이로

골육종이라는 암을 선고 받고

서울 원자력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온갖 고생을 많이 했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동생이 안스러워

그리고 온 가족들이 안스러워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이 때 치료약으로 먹었던 약이

아마 심장에 부담을 주어서

심장마비가 되지 않았나 하더라고요

 

10년 동안 재발하지 않을까

마음 조리고 살다가 이제 괜찮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뻐했는데

그만 그 해에 심장마비로

천국에 가고 말은거지요

 

우리 동생이 천국에 갈때

가장 마음아파 했던 부분이

아마 자식들일것입니다

 

아들은 대학교 1학년

딸은 고3이었는데 얼마나

마음에 걸렸겠습니까

 

지금은 아주 의젓하게 잘 자라

사회의 구성원으로 열심히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 제낭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몇년동안 사망신고도 하지 않은채 지내다

작년에야 재혼을 하여 이제 겨우

웃음을 되찾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만날때마다 재혼을 하라고

권하고 실제로 소개도 시켜주었는데

동생을 잊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그럽니다

우리 동생은 평생 받을 남편의 사랑을

한꺼번에 몽땅 받고 갔다고요..

 

기일에 동생 남편과 아들과 딸과

또 우리 형제간들과 전화도 하고

문자도 하면서 먼저 간 동생을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마음에 그려보았습니다

 

지난 주말에 재혼한 가족들까지 다 모여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다고 하는데

나도 시간을 내어 우리동생

묘지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는

우리 동생 영주가 보고 싶습니다

 

보고 싶어 보고싶어

제 마음에 그리움만 쌓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