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한테 다녀왔다
갈때는 기분좋게.. 올때는 우울하게..
치매 4등급을 받고 계신데
이번에 당신 형제자매들 이야기를
전해 드렸더니 생각이 안난단다
이러다 자식들 얼굴까지 잊어 버리실까
심히 두렵다..
그래도 엄마는 잘 먹고 잘 자고 아픈데 없으니
이만하면 건강하지 않느냐고 웃으신다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면서 밤 깊은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 하시며 환하게 웃으며
사시는 엄마가 그래도 불행중 다행이다
예쁜 치매라 주위 사람을 귀찮게 하거나
지치게 하지는 않으신데 너무 소식을 하시고
운동을 하지 않으려고 하시어 그게 걱정이다
우리 엄마가 이렇게 되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난히 총기가 있으셔서 외할아버지께서
많이 아끼셨다고 들었다
한글은 물론이고 한문도 일찍 떼시어
부모의 기쁨이셨다고..
떠나는 나를 배웅해 주시면서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드시는 그 모습이 마음 짠하다
늘 입버릇 처럼 하시는 말씀
"나 보다 더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하늘나라 가시는 그날까지 우리를 기억해 주시고
건강한 가운데 진짜 행복하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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