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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시골 촌넘들 전주 나들이를 하다

by 기쁨의 뜨락 2012. 2. 15.

 

 

지난 토요일엔 우리교회 중등부 아이들을 데리고
전주로 나들이를 했습니다
여간해서 전주로 나갈 일이 없는 애들인지라
기대하는 마음이 역력합니다

 

우선 택시를 불러 타고 고산으로 나갔습니다
20분을 기다려 전주가는 버스를 타고가다
전주역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탔습니다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직접 가는 노선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번
차를 갈아 타야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합니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남학생 둘이서 그리고 여학생 둘이서
기분이 좋은지 하하 호호 수다가 늘어졌습니다

 

이렇게 기분좋게 티없는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는 것을
볼때면 참으로 흐뭇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엄마 또는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이라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늘 눈치를 보게 되거든요
행여 상처 받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 아이들의 상황이 지금은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지혜롭게 잘 이겨내어 바른 가치관을 가진, 꿈이 있는 젊은이들로

아름답게 성장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롯데시네마에선 많은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에니메이션 영화 '토르'를 본다고 하네요
스펙터클한 모험을 즐기고 싶고 유명 코메디안의 음성도
들을 수 있다고 하면서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나들이니까 아이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보여 주어야겠지요
 
ㅎㅎ..
전 '댄싱퀸'이나 '부러진화살'을 보고 싶었는디..
근디 너희들이 소화하기에 무리일 수도 있겠다잉

 

 

영화를 보고 난 후 점심을 먹었습니다

 

전 애들이 자주 먹지 못하는 피자를 사 주고 싶었는데
애들은 글쎄 냉면이 먹고 싶다고 하네요
겨울에 먹는 냉면..정말 맛있을까요?

 

 

결국 물냉면 둘에 비빔냉면 하나
그리고 칼국수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오후 2시가 다 되었기 때문에 시장이 반찬..
음식이 조금 부실해 보였지만 후루룩 뚝딱 한그릇씩 다 해치웠습니다
서로 바라보며..웃으며..먹는 소리도 정답네요

 

길 가면서 먹는 와플과 오징어도 꿀맛이었습니당 ^^

 

 

이제 노래방을 가야 한다고 합니다
벼르고 별러서 왔는데 꼭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근처에 노래방이 안 보여 다시 택시를 타고
애들이 원하는 전북대 부근 노래방을 갔습니다
대학로라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뜨이더군요

 

1시간 반 정도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아이들이 하는 노래들은 거의 제가 모르는 노래였어요
가사마다 영어가 들어 있고 또 일어로 노래하고..
아무튼 세대차를 엄청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전 애들이 하도 한곡만 부르라고 해서 기념으로
제 18번 노사연의 '만남'을 불렀습니다

 

노래를 하는 애들의 다양한 모습에서도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같이 지내고 나니
우리 아이들하고도 많이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저희들 스스로 무엇을 원하거나, 말을 걸고, 같이 있기를 바랍니다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 것
희로애락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이것 만큼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하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친구처럼 엄마처럼 허물없는 사이가 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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