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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월 9일 일기

by 기쁨의 뜨락 2012. 2. 9.

지난밤엔 소리도 없이 눈이 내려 아침일찍
옆지기와 같이 내려가는 길의 눈을 쓸었다

 

옆지기가 대빗자루로 길 오른쪽 삼분의 이 정도를 쓸면서 가면
난 그 뒤를 따라 왼쪽에 삼분의 일을 항상 쓴다

 

한시간 가까이 눈을 쓸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면장갑을 꼈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옆지기가 내 물집 잡힌 손가락을 쳐다보며 참 큰일 해 먹겠다고

우스개소리를 한다

 

어제밤 일기예보에 호남지방에 눈이 온다기에 미리 차를
산밑 감나무아래에 내려다 놓았는데 그러길 참 잘했다

 

차가 다니는 도로는 제설작업도 되어 있고

또 차들이 많이 다니다 보면 눈도 쉽게 녹아 그래도

차 운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러가지 볼 일이 있어서 내가 전에 살던
익산 시내에 나갔다 왔다

 

고혈압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에도 들리고

밀렸던 은행일도 보고, 미장원에서 머리 파마도 했다

 

그런데 꼭 익산 시내에서 해야 할 일도 아닌데 왜 나는 꼭

익산 시내에 나가 이렇게 볼 일을 보는 것일까?

특히 이렇게 눈도 오고 불편한 상황 속에서?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러고 보면 오래된 만남이나 인연 등 이런 관계들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많은 시간들을 같이하다 보면 정다운 사이가 되기도 하고

익숙한 장소나 분위기에 마음까지 편해 지기도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멀리 볼일을 보러 다닐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당분간은 이렇게 다닐 것 같다

내가 살던 곳이기 때문에 웬지 그립고 가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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