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피었던 채송화 꽃씨가
조용히 흙을 품고 있었습니다
누구의 눈길도 바라지 않고
겨울의 긴 침묵을 견디더니
따스한 햇살을 받고
다시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들었습니다
분홍은 웃음이 되고,
주황은 희망이 되고,
노랑은 행복이 되어
작은 뜰을
무지갯빛 꽃밭으로
물들였습니다
"나는 끝난 것이 아니었어"
씨앗은 꽃으로 대답하고,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어"
계절은 향기로 화답합니다
오늘도 채송화는 말합니다
"아름다움은 거창한 곳에서
피는 것이 아니라,
작은 희망 하나를 끝까지 품은
마음에서 피어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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