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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큰집 살구나무

by 기쁨의 뜨락 2023. 6. 26.

 

오메오메! 이게 웬 난리래요!

 

부천 큰집에 들어서자 마자

나는 이렇게 외쳤습니다 ㅎㅎ

 

수십년된 살구나무가 올해

너무 많은 열매를 맺어 날마다

지붕으로, 땅으로, 옆 숲으로 떨어져

이렇게 주체를 할 수 없다고

형님이 말씀하시네요

 

나무를 몇년 전에 잘라 주었는데도

또다시 커서 하늘을 찌른다고

너무 높아서 손으로 딸 수도

없다고 하십니다

 

토종살구라 신품종처럼 알이

굵지는 않지만 맛은 정말

달고 맛있는 살구입니다

 

해마다 우리 시어머님 기일이 되어

가게되면 이렇게 맛있는

살구를 맛보곤 하지요

 

그런데 살구는 살이 너무 연해서

오래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

제일 문제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와서 주어 가고

우리 형님도 열심히 주어서

교회도 가져다 주고

딸네도 가져다 주고

딸네 아파트 지인분들도

드린다고 하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많이 열매를 맺어 이런

상황이 연출되었다고 합니다

 

살면서 느끼게 되는데 무엇이든

너무 넘쳐도 안좋고 모자라도 안좋고

적당히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 적당히라는 것이 힘들지만요

 

1박 2일로 큰집에 가서

시어머님 추도예배도 드리고

서로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조카들과 그 자녀들도 만나고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네요

 

집에도 살구를 가져 왔는데

그 사이 벌써 물러져서

반은 버린 것 같습니다

 

아까워 골라 먹고 나머지는 

씨를 빼고 꿀에 재어 놓았습니다

 

가끔 뜨거운 물에 이 살구차를

타 마시며 큰집 살구나무를

생각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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