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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이야기

이 추위에 흑염소와 애견이 새끼를 낳았습니다

by 기쁨의 뜨락 2012. 12. 22.

 

 

 

 

흑염소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첫배라 그런지 어미가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그런데 어디가 아픈지 조금 이상해 보였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새끼에게 젖을 먹이려고 그랬는지
먹이는 잘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축사에 가 보니 어미는 쓰러져 있고
새끼만 어미 곁에서 몸을 부비고 있네요

 

엄마 잃은 새끼를 보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겨우 하루 엄마 품에서 지내고 엄마를 이렇게
영영 떠나 보내야 하다니..

 

 

 

 

 

 

 

아무것도 모르고 까만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는
아기염소를 집 안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부리나케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고산으로 나가
우유와 아기젖병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처음엔 우유를 잘 안먹어 애를 태우더니
배가 고픈지 오후부터는

젖병의 젖꼭지를 빨기 시작하네요

 

이렇게 해서 아기염소와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10여일 같이 지내다 보니 정이 듬뿍 들었네요

 

우유를 먹이면 바로 소변을 보길래

묶어 소변을 보게 한 후 풀어 놓으면

따뜻한 난로 옆이나 이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잠 잘때는 소변을 안보길래

이불속에서 데리고 자는데
아주 얌전히 조용하게 잘도 잡니다

 

어찌나 이쁜짓을 하는지 우리 부부의

대화 내용이 거의 이녀석 이야기입니다


이름도 예쁜염소라는 뜻으로 미소라고 지었습니다
이쁜짓을 한다 했더니 역시 암놈이더군요

 

기분이 좋으면 깡총깡총 뛰기도 하고
우유를 먹으면서 장난도 하고 옆지기가 엄마인냥
졸졸 따라 다니면서 같이 놀자고 합니다

 

그런데 차츰 냄새도 나고 적응을 위해

축사로 올려야 하는데 어찌하나

걱정을 하던 차에 문제가 해결 되었네요

 

다행히 새끼를 가진 다른 염소가

어제 새끼를 낳았는데
거기에 붙여 주기로 했습니다

새끼도 딱 한마리 낳아서 잘됐습니다

 

하루동안 지켜 보았는데

눈치를 보면서 젖도 얻어 먹고
잘 적응할 것 같네요
눈치 보는 것이 조금 불쌍하지만

어쩔도리가 없습니다

 

 

 

 

 

 

 

새로 낳은 새끼도 귀가 하얗고 튼튼하고 아주 귀엽네요
어미가 핱아주고 안아주고 젖도 대어주고 참
미소에 비하면 아주 호강합니다

 

새끼 두마리가 친 형제자매처럼 서로 위해주고
젖도 나누어 먹고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집 파수꾼 하나도 새끼를 낳았습니다
9마리를 낳았는데 5마리는 죽고 4마리 살았네요
하필 추운데 낳아서 어미나 새끼가 고생이 많습니다

 

요즘은 미역국을 끓여 시시때때로 먹이느라
저희도 고생이 많습니다


생명은 다 귀한 것이어서

잘 지키고 보호해 주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