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부가 나란히 설겆이를 하는 모습이나
아들 혼자서 설겆이하는 모습은 우리집에서
늘 보아오던 풍경입니다
결혼 전부터 두 아들에게 아내를 도와
무엇이든 도와주고 배려하라고 가르쳤기에
일찍부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이번 설에도 큰아들네 둘이 부엌에서
설겆이도 하고 차도 끓이고 그랬습니다
나는 아들 며느리가 집에 오면 편한 마음으로
쉬었다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언제나 있습니다
아직은 내가 그리 나이가 많지 않기에
음식은 애들이 오기 전에 미리 다 준비합니다
내 경험상 애들도 차츰 나이가 들다보면
부모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게되고
늙어가는 부모가 측은히 생각되겠지요
우리 시부모님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철없는 나를 나무라시지 않으시고
이쁘다 이쁘다 칭찬만 하셨지요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다 달아오릅니다
아침밥 다 해놓으시고 일어나라 깨우셨고
연년생 손자들 뒤치닥거리도 도맡아 하셨으니까요
나이가 들어 철이 드니까 그때서야 우리
시부모님이 나에게 얼마나 잘 해 주셨는지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차츰 나이가 들게되면
그런 깨달음이 아마 들게 되겠지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인 김병로선생 생가터 (0) | 2018.02.19 |
---|---|
교회 송영식집사님 소천 (0) | 2018.02.19 |
아침에 눈 쓸기 (0) | 2018.02.13 |
연자분 넣어 지은 잡곡밥 (0) | 2018.02.10 |
두돐 생일에 미역국 먹는 복딩이 (0) | 2018.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