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을 구하지 못해 감자를 캐지 못하는
애태우는 이웃이 있어서 퇴근 후 두 시간씩
이틀동안 도와드렸습니다
할머니는 편찮으셔서 요양병원에 계시고
할아버지 혼자 농사를 지으시는데 매일 동분서주
논농사 밭농사 일을 혼자 다 하십니다
요즘은 농사철이라 각기 자기 농사 짓기에 바빠
더욱 일손 구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아주머니 한분을 겨우 구해 같이 일을 하시는데
이것 하랴 저것 하랴 정신이 없어 일의 능률이
안 오르신다고 하시네요
먼저 무성한 감자잎을 낫으로 베어 낸 다음
검은 비닐을 벗겨내고 쇠스랑으로 감자를 캐어
왕, 특, 중, 하 크기별로 구분한 다음 종이박스에
넣어 20kg 무게를 달고 테이프로 포장을 합니다
두분이서 이렇게 여러 작업을 하니 어떻게
능률이 오를 수 있겠어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 저와
저희교회 권사님이 직장일이 끝나자마자
달려가 도와드렸습니다
그리고 제 옆지기에게도 전화를 하였더니
고맙게도 바로 달려왔더라고요
전날에도 감자를 캐었다는데 알지 못하여
도움이 못되었고 늦게라도 이렇게 도울 수
있어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다음날은 저희교회 박집사님 내외분도 오셔서
도와주시고 또 주위분들이 브라보콘도 사오시고
막걸리도 가져 오시고 시원한 토마토 쥬스도
만들어 오셔서 더욱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움을 드리려고 갔는데 오히려
저희가 도움을 받고 말았네요
할아버지께서 수고 했다고 좋은 감자 한 박스와
상처가 조금 난 감자 두 푸대를 주시네요
사양을 해도 자꾸 주시길래 가져 왔는데
어찌나 미안하고 감사한지..
비록 몸은 피곤하고 옷과 운동화는 흙속에
파묻혔을지라도 오고가는 정에 사람사는
재미가 느껴져 정말 행복했습니다
유럽에서는 감자를 땅속의 사과, 땅속의 영양덩어리라고 부르고
장수촌에는 어김없이 감자를 즐겨 먹는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감자를 부지런히 먹어 건강을 챙겨야겠습니다
ㅎㅎ..
전에 있던 감자 한박스와 같이 놓고 보니..
저 감자 부~자 되었어요~
부지런히 이 사랑을 이웃에게 흘려 보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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