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가 나무를 잘라 말려 껍질을 벗기고
사포로 문질러 나무의자를 만들었습니다
ㅎㅎ..
의자라기 보다 그냥 나무를 원통으로
잘라 놓은거지요
화목난로 땔감으로 사용할 나무를 자르다가
아주 큰 나무가 나왔길래 제가 의자를 만들면
좋겠다고 했더니 이렇게 급조한겁니다
조금 더 말려서 니스를 칠해야겠다고 하면서
앞으로 시간을 내서 나무벤치도 만들고
평상도 만들고 그네도 만든다고 합니다
오늘 그 나무의자를 거실 밖 창문 앞에다
가져다 놓았습니다
거실 창문을 열고 나와서 앉아 있거나
마당에 있다가 잠시 앉아 쉬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네요
작년에 미국제비꽃을 몇포기 심었더니
온 사방천지 땅 바닥에 미국제비꽃이 퍼져
마당 어딜가나 발에 밟힙니다
아마 씨앗이 바람에 날리고 떨어져
이렇게 번성했나 봐요
모든것이 적당히 제자리에 있어야지
이렇게 아무데나 너무 많이 넘치니까
보기도 싫고 풀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때 시원한 참에
아예 맘 먹고 모두 호미로
캐어내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자잘한 것들이 어찌나 많은지
여기저기서 또 자랄것 같네요
닭들에게 먹이려고 조그만 텃밭에
열무를 심었는데 싹이 아주 예쁘게 났네요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
요즘 햇살이 좋아 금새 자라겠지요?
검정콩을 올해 처음으로 심어 보았는데
반갑게 얼굴을 내밀었네요
빨리 보고싶어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었더니
생각보다 빨리 이렇게 만남이 이루어졌어요
잘 먹고 잘 자라 한그루에 한되박씩
열매를 맺어 주려므나
검정콩~ 사랑해 ^^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얻어다 심어 놓으면
여름이면 피었다 겨울에는 얼어 죽는
빨간 꽃잔디를 올해도 얻어다 심어놓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예쁜 꽃잔디야~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옆에 오래오래 있어주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아주 오래도록.. 알았지?
당귀가 이른 봄에 일찍 싹이 올라오더니
열매를 맺으려고 꽃이 피었습니다
당귀꽃이 이렇게 황홀하게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네요
순결한 신부를 연상하게 됩니다
달래가 열매를 맺었습니다
처음 보는 달래 씨앗이 보라색 보석 같습니다
가느다란 줄기로 씨앗을 받쳐 올리고 있는
모습이 숙연하기까지 하네요
종족 보존의 법칙..
천리향을 올 봄에 오천원씩 주고 두그루를
사다 화분에 심었는데 헌 옷을 벗고
어느새 새 옷으로 갈아 입었네요
연녹의 싱그러운 모습이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님에게 천리까지 내 보낼 향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모기를 쫒는 기특한 허브 제라늄도
분홍색 꽃을 활짝 피우고 웃음짓고 있네요
햇빛만 있으면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까다롭지 않은 친구..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 내 친구입니다
신부의 면사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브라이달 베일(면사포)입니다
꽃은 안개꽃 같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은은하면서도 우아합니다
조금 더 늘어지면 더 멋있을 것 같지요?
순을 따서 번식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조그맣고 귀여운 이 녀석들도 '저 여기있어요'
하고 웃음짓고 있네요
사람이나 식물이나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똑 같은가 봅니다
사랑하고 사랑하며..
그리고 사랑받으며 살고 싶은 마음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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