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던 메주콩 고르기를 했다
온전한 놈보다 버릴 놈이 더 많다
작년에 너무 가물어 메주콩대가 바짝 말라
그냥 뽑아 버리려다가 늦게나마 비가 오는 바람에
그래도 기다려 보기로 했다
비가 오고 난 후에 그래도 결실을 맺었는데
어느 놈은 통통하고 어느 놈은 마르고
콩깍지 모양도 각양각색..
보통 콩 고르기를 하면 버릴 놈을 집어 내면서 고르는데
이번엔 버릴 놈이 하도 많아 온전한 놈을
손으로 집어 내면서 골랐다
빈 깍지도 수두룩하고, 다 못 자란놈,
벌레 먹은놈, 병든 놈, 색소 침착이 된놈 등등..
ㅎㅎ 흉작이라 손이 많이 간다
그래도 아예 뽑아 버렸으면 한톨도 못 건졌을텐데
이렇게 네 됫박이나 건졌다
인내하고 기다린다는 것..
자연이나 사람이나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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