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옆지기와 함께 옆지기가 전에 다니던 회사에
밤 주으러 갔다 왔습니다
우리 텃밭 앞에서 대나무 큰거 하나 자르고
가위, 집게, 장갑 등을 챙겨 출발했는데..
10분도 채 안걸려 회사에 도착하니 사장님과
직원 둘이 반겨주시네요
이 밤나무와 감나무 등은 전에 옆지기가 근무할때
직접 심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10년 세월이 흘러
고목이 다 되었습니다
밤은 저절로 벌어져 떨어진 것이 맛있다고
벌어진 밤만 대나무로 살살 두드려 떨어지게
한다음 나무 밑에서 주었네요
밤을 줍는데 모기가 어찌나 극성을 부리는지
우리는 모기에게 수혈 많이 했답니다
그래도 굵고 윤기나는 밤 줍는 재미에 빠져
하하호호 웃으며 극적극적 긁으며 신나게 주었네요
옆 감나무의 감도 주황색으로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을 한번도 주지 않아서인지 저절로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아까워서 멀쩡히 떨어진 홍시와 금방 떨어질 것 같은
홍시를 나무에서 따 왔습니다
그리고 감 장아찌를 담그려고 땡감도 따 오고
홍시 만들어 먹으려고 단단한 주황색 감도 따 왔네요
사장님 말씀이 여기 직원들은 이상하게 감을
잘 안먹는다고 하네요
감을 보고도 본체만체 한다는구만요
ㅎㅎ 덕분에 우리만 횡재했네요
밤도 한가득..감도 한가득..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성합니다
집에 와서 홍시는 잘 닦아 냉동실에 넣어 두고
주황색 단단한 감은 채반에 늘어 놓고 익기를 기다리며
땡감은 소금물 끓여 부어 삭혀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맛있는 감 장아찌는 밥도둑이지요
한달 이상 잘 삭혔다가 꺼내어 고추장, 다진마늘,
참기름, 깨소금 등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주면
아삭아삭 맛있는 별미 반찬이 된답니다
저희 어렸을때 친정집에서는 삭힌 감을 고추장에
짱박아 놓았다가 여름에 꺼내 놓으면 짭쪼롬하면서
달착지근한게 아주 맛이 있어서 밥 한그릇씩
뚝딱 다 먹곤 했지요
결실의 계절 이 아름다운 가을에..
풍요롭고 풍성함을 맘껏 누리시기 바랍니다요 ^^
그런데 홍시의 유혹에 계속 넘어가고 있는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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