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계속 오는 가운데
잠깐 햇살이 비치어
아랫집 깻잎 밭에서
깻잎을 땄습니다
우리 밭은 아니지만
우리 밭이나 다름없답니다
ㅎㅎ..그만큼 친하다는 이야기지요
땅이 질퍽거려 장화를 신고
열심히 땄는데 그것도 일이라고
허리도 아프고 땀도 나고
모기가 여기저기 물어 대고..
ㅎㅎ 쉬운 일이 없네요
항상 옆지기와 함께 하는데
오늘은 울옆지기 돈 벌러 갔어요
잘 아는 유리가게 사장님이
통유리를 혼자 들을 수 없다고
도와 달라고 요청을 해 와
일을 하러 갔답니다
가끔 이렇게 일을 하는데
일당이 아주 쎄답니당 ㅎㅎ
깻잎을 따서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앤 다음
간장, 소주, 설탕, 식초를
동량으로 섞은 다음
끓이지 않고 그냥 부어 주는데
변하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답니다
좀 더 연하게 먹으려면
멸치와 다시마 등을 넣은 육수를 만들어
자작하게 붓고 약한 불에
오랫동안 쪄 주면 부드럽고 연하고
삼삼한 깻잎 맛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깻잎 장아찌는 겨울에 먹을 것이고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아지면
바로 먹기 좋은 깻잎김치를 담가 볼까 해
다시 깻잎을 따려고 합니다
풍성한 깻잎을 보기만 해도
향기만 맡아도 너무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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