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매가 딸네집에 놀러 오셨네요
그런데 오신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아들네집에 가시려고
전화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상도 하지요
어느 딸네 집에도 오래 있지 않으시려 합니다
아들네집이 제일로 마음이 편하다고 하시네요
우리 어매는 딸을 다섯 낳고서야
그렇게도 원하시던 아들을 마지막에 얻으셨습니다
아들을 평생 못 낳으실 줄 알았다가
산파가 "아들이에요~" 하는 말에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며
정신이 혼미해지셨대요
익산 남중동에 사셨는데 이 동네에
남성중고등학교가 있고
이리중고등학교가 있었습니다
학교 등교길이나 하교길에 학생들이
길을 가득 메우며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이뻐보였는지 한참씩 보고
계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우리 동생이 중학교에 들어 갔는데
교복을 입고 머리를 깎고 모자를 쓴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많이 행복하셨다고 합니다
그 아들하고 지금 같이 사시니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이렇게 오손도손 사시니
나보다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말씀 할만 합니다
우리 동생도 어매를 끔찍이도 생각하여
퇴근하고 들어오면 어매~ 하고 어매방부터
들어 간다고 하네요
며느리도 붙임성 있게 잘하고
어매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음식 잘 해 드리고
손자 손녀도 아직 어리니 할머니를 좋아하고
우리 어매 복 터졌습니다
딸들이 가끔 며느리도 숨 좀 쉬게
딸네집에 며칠만이라도 좀 계십시다 하고
모시고 오면 이렇게 아들네집 갈 날만
기다리며 손에서 전화를 놓지 않습니다
우리 어매의 영원한 사랑인
우리 남동생이 잘되고 온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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