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서니
김장 배추가 한 가득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김장을 해야지 했는데 저희교회 조집사님이
김장배추를 가져가라고 하셔서 급히
가져왔다고 합니다
어차피 할 것 저희집 밭에 심어논
배추도 급히 뽑아 같이 간을 절였습니다
저희집 배추는 겉이 새파랗고 속이 안찼는데
집사님이 주신 배추는 겉이 노랗고
속이 꽉 찼습니다
왜 그런가하면 진딧물이 많아서
겉잎을 다 벗겨냈다고 합니다
소금간을 하면서 보니 진딧물이
물에 많이 보이는군요
씻을 때 여러번 행구면서
잘 씻어야겠습니다
날은 어두워지는데 급히 옆지기와 같이
소금 간을 쳤습니다
지금 간을 쳐야 내일 저녁에 씻고
저 쉬는 월요일에 담을 수 있거든요
번개불에 콩 튀어 먹는다고 옆지기가
웃으면서 말합니다
이상하게 해마다 옆지기와 둘이서
담게 되는데 아마 올해도 그렇지 싶습니다
익산에 살 때에는 친구네 김장도 하고
이웃집 김장도 하고 그랬는데 여기서는
제가 바쁘기도 하고 날짜가 잘 맞지 않네요
김장 준비는 미리 조금씩 해 놓았으니까
걱정하지 않습니다
고춧가루도 빻아다 놓았고
참깨도 볶아 놓았고..
쪽파는 아랫집 밭에 가서 뽑아다 쓰면 되고
무도 있고 젓갈도 있고 마늘 생강은
미리 갈아다 놓은 게 냉동실에 많이 있습니다
살 것은 다싯물을 내는 큰 멸치 한박스하고
미나리하고 생새우만 사면 됩니다
해마다 하는 김장이지만 어떤 해는
맛있는 김장이 되기도 하고 어떤 해는
맛이 덜한 김장이 되기도 하는 걸 보면
아직 전 주부 고수는 안되는 모양입니다
올해는 다른해 보다 조금 이른
김장이 될 것 같은데 염려스러운 것은
김장김치를 언니가 있는 몽골로 보내야 하는데
날이 추워야 시지않고 맛있는 김치로
도착이 된다는 겁니다
배편으로 가게 되면 한달 내외 걸리는데
몽골에 도착해서 열어 보면 거의 꽁꽁 언
얼음김치가 되어 있다고 해요
그래도 그곳에서는 귀하고 귀한
한국의 김장김치라고 합니다
아꼈다 귀한 손님에게 선물로 주기도
한다고 해요
아무튼 올해 김장김치는 맛있게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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