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호 하림댁이 연한 배추를
가져 왔습니다
자기네는 일주일 전에 뽑아서
김치를 담갔다고 너무
많아서 가져 왔다네요
그래서 또 부랴부랴 씻어서
겉저리도 담고 시래기를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 놓았습니다
저녁에는 겉저리하고 남은
속잎으로 쌈을 싸 먹으니
또 꿀맛입니다 ㅎㅎ
말이 살찌는 가을인데
제가 살 찌는 가을이네요
주위에 텃밭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늘 이렇게 얻어 먹고
있어서 좋긴 한데 한편으로는
빚진 기분이 좀 들긴 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렇게 가져다 주시는걸요
살다보면 또 갚기도 하고
베풀기도 하고
그럴겁니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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