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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게으른 영숙이 살려~

by 기쁨의 뜨락 2013. 8. 8.

제가 올해에 부쩍 늙으려나 봅니다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발바닥까지 다 아픕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좀 하려고 하면
아이구 소리가 저절로 나오곤 합니다

 

그동안 친구들이 허리가 아프니 관절이 아프니 하고
하소연 해도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제가 아프고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나는군요

 

바쁘다고 아프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청소도 대충대충..반찬도 대충대충..
이렇게 살았는데 옆지기 친구가
휴가를 맞아 방문을 한다고 하네요

 

서울에서, 부산에서, 3명이 와 1박2일로 묵는다고 하니
밀린 청소와 음식을 안할 수가 없네요

 

장마와 더운 날씨 탓에 여기저기 곰팡이는 피고
많은 습기로 인해 끈적거리기도 합니다

 

연하게 락스를 풀어 소독을 하면서 화장대도 닦고
그릇도 반짝반짝, 화장실도 반짝반짝 열심히
청소를 했습니다

 

양파김치도 담가 놓고, 오이김치도 담가 놓고,
가지나물에 꽈리고추도 볶아 놓았네요

 

묵은 오이 장아찌를 꺼내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 놓고, 달걀조림도 했습니다

 

옆지기는 토종닭 3마리를 고산에 가서 잡아다 놓고
옻, 황기, 당귀, 대추, 마늘 등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바깥에 잡초를 제거하고 이것저것
환경정리를 했습니다

 

게으른 탓에 대충대충하고 살다가 손님이 온다고
열심히 청소를 하며 부산을 떠는 내 자신이
참 싫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온몸이 아프고 힘들당께요
게으른 영숙이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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