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를 가기 위해 목포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남농 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남농 기념관은 한국 남종화의 거장이자
운림산방 3대 주인 남농 허건 선생이
1985년 5월 선대의 유물 보존과 한국 남화의
전통 계승 발전을 위하여 건립한 미술관입니다
운림산방의 화계도(가계도)를 보니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선생으로 부터
200여년 동안 5대에 걸쳐서 많은 화가가 배출되었네요
그러니까 1대 소치 허련, 2대 미산 허형,
3대 남농 허건과 임인 허림, 4대 임전 허문,
5대 허진.. 이렇게 자자손손 이어서 화가가 되었군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산수도는 북종화와 남종화가 있다고 합니다
북종화의 산수도는..
산이 높고..골은 깊으며..필체는 강하고..
이에 비해서 남종화는 산은 낮고..골은 깊지 않으며..
필체는 부드러운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남농 화백의 그림을 감상하다 보니 제 마음까지
아늑하고 평화로운 기분이 듭니다
해설자의 말에 의하면 임인 허림의 <닭 파는 노인>은
학교 교과서에도 수록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눈익은 그림입니다
닭이 안 팔려 쪼그리고 시름없이 앉아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조금은 안타깝네요
시, 서, 화에 뛰어난 거목들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제 모든 것이 순화된 느낌입니다
이렇게 사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같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것..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란 말이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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