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며칠 내리더니 밭이고 화단이고
온통 풀밭이 되었네요
직장에 다닌답시고 풀 뽑는 일에
소홀히 하였더니 풀이 한자나 자랐습니다
풀과 돗나물이 엉켜서 구분이 안되고
올 봄에 얻어다 심은 돼지감자도 풀 속에
갇혀서 꼼짝을 못하고 있네요
감나무 밑에도 풀..
부추 옆에도 풀..
마당에도 풀..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호맹이 하나 들고
풀을 소탕하려고 나섰습니다
ㅎㅎ..
덕분에 우리집 흑염소와 닭들이 오늘은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게 생겼습니다
쑥, 질경이. 돗나물, 머루잎, 담배나물,
유채, 명아주, 민들레, 토끼풀에 괭이밥까지..
기억해 보니 상당히 종류가 많네요
동물이든 식물이든 잘 보살피고 사랑을 주어야
잘 큰다고 하는데 저는 요즘 그렇게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축사에 올라가면 새끼고양이가 안겨서
안떨어지려고 놀아달라고 야옹야옹 하기도 하고
우리 사랑이 견은 내가 옆에만 가도 좋아서
일어서서 오줌을 질질 쌉니다
자주 못 놀아 주어서 미안하고
자주 못 둘러보아 미안합니다
오늘 둘러보니 풋고추도 열리고
오이도 작게 열어 자라고 있고
방울토마토도 앙증맞게 열린것이 눈에 띕니다
정말 귀엽고 귀밀스럽네요
작년에 저절로 난 한나무에서 씨앗을 받아
심은 결명자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명자 자라는 속도는 더디구만요
당귀와 취나물도 새끼를 쳤습니다
작년에 꽃이 핀 것을 그대로 두었더니
씨가 바람에 날리어 여기저기 떨어져
새끼를 친 것입니다
저절로 옆으로 번지니 얼마나 고마운지..
오늘 점심으로 상추쌈을 해 먹으려고 아랫집
텃밭에 가 상추와 쑥갓, 그리고 시금치를 뽑아 왔습니다
재빨리 상추와 쑥갓을 씻고
연한 당귀잎과 취나물도 뜯어 씻었습니다
그리고 냄비밑에 데친 시금치를 깔고
꽁치 통조림을 얹어 찜을 했습니다
고추를 천포기 심고 날마다 와서 들여다보는
아랫집 강사장님을 불러 같이 점심식사를 했네요
첫 수확한 우리집 풋고추가 당연 인기 짱!
연하고 단맛이 도는것이 올해 고추모
잘 산 것 같습니다
오늘 풀 뽑느라 땀이 좀 났지만 땀 흘리고 먹는
밥맛은 참으로 꿀맛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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