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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꽃향기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가네

by 기쁨의 뜨락 2013. 5. 29.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에 아름다운 꽃이 만발했습니다
꽃향기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네요

 

목단, 마가렛, 붓꽃, 클로버 등
온갖 화려한 색상과 섬세함이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꽃도 자기만의 표현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음을
다시한번 발견하게 되네요

 

목단화를 보면 풍요로움과 풍성함이 느껴지고
마가렛꽃이 무리를 지어 바람에 한들거리면
그 아름다운 자태에 마음을 빼앗기곤 합니다

 

클로버는 웬지 다정한 옛친구를 떠올리게 하고
네잎 클로버를 찾아 책갈피에 꽂아 말렸던
추억을 기억나게 하기도 하네요

 

클로버가 있는 정원..
운치있고 아름답지요?

 

 

 

 

 

 

 

 

 

 

 

 

 

 

 

 

찔레꽃 등 흔하게 많이 보아 오던 꽃들과
이름모를 꽃들이 여기저기서 미소를 짓네요
같은 종이라도 색깔은 천차만별입니다

 

저희 요양원은 실내에도 꽃이 많습니다
모두 다 꽃을 좋아하여서 사무실에도
복도에도 식당에도 화분으로 꽃꽂이로
꽃 장식을 해 놓습니다

 

직원들 생일날이 되면 아침에 소박하지만
정성껏 만든 꽃다발을 선물 받는답니다
주고 받는 꽃 선물에 모두 다
웃음꽃이 활짝 피죠

 

 

 

 

텃밭에서 완두콩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집만 지었을뿐 아직 여물지 않아
투명하게 속이 보이네요

 

햇살을 받아 여물면 우리 어르신들 밥상에
맛있게 오르겠지요?
하얀 쌀밥에 연두색 완두콩이 콩콩 박여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침이 고이네요

 

저희집은 올해 완두콩을 심지 못했답니다
제가 그만 깜빡하는 바람에 완두콩 씨앗을
작년에 얻어다 놓고서는 늦게서야 생각이 났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완두콩인데
내년에는 정말 꼭 심을겁니다

 

 

 

 

요양원 현관 입구 불을 밝히는 등 위에
제비가 집을 지었네요

 

상당히 높은 곳이라 새끼는 잘 보이지 않고
어미만 부지런히 먹이감을 물어다 제 새끼들에게
먹이고 있는 모습만 보게 됩니다

 

새끼가 몇마리나 되는지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해 지네요

 

그리고 이름모를 작은새가 우편함 속에 알을 낳아
품고 있어서 우편함 사용을 당분간 자제 해 달라는
당부의 글을 사무실에서 부쳐 놓았네요

 

여긴 시골이라 이런 작고 소소한 일들이
너무 재미있고 정답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재미난 일이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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