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뉘엿뉘엿 지는데 옆집 성님은
논에서 나올 줄을 모르네요
모내기 하려고 미리 논을 갈아 놓았더니
그눔의 풀이 먼저 잘났다고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쌀 한톨이 소중한 농부의 마음이기에
이렇게 논에 들어가 풀을 뽑습니다
한 무렵에 같이 모내기들을 하게 되니
날짜를 정해서 순번대로 논을 갈아 준다네요
올해는 일찍 논을 갈게 되어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저녁 무렵이 되면서 바람도 불고 쌀쌀한데
물 속에서 나올 줄을 모르는 성님이
안타까워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성님! 날이 저물어요
추울텐데 이제 그만 하세요!"
"알았어! 쬐끔만 더 하고
나갈라고 했당게"
서산에 해가 막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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