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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벌초하러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라

by 기쁨의 뜨락 2012. 9. 16.

 

 

 

 

 

 

 

어제 토요일은 옆지기와 같이 부모님 묘소에
벌초를 하고 왔습니다


약간 구름이 낀 날씨가 오히려 시원하고
움직이기 좋더라구요..

 

많은 조상님들은 김포에 모셨지만
시부모님은 부안에 모셨습니다

 

부안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아름다워
늘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가게 된답니다

 

주로 갈 때는 내변산로로 해서 가고
올 때는 변산해수욕장을 거쳐 채석강으로
곰소로 해서 돌아 옵니다

 

언제나 느끼는 기분이지만 내변산로는
한적하고 아름답기가 그지 없어요

 

부안군민들의 식수를 공급해 주는 저수지며
울창한 산과 나무들, 도로 옆의 각종 농작물들,
그리고 시골집들은 언제 보아도 감동적이지요

 

 

 

 

 

 

 

 

 

전에는 밭에 담배잎을 많이 심었었는데
올해에는 메밀을 많이 심었네요
가는 곳마다 메밀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띕니다

 

끝이 보이지않게 광활하게 심겨져 있는 건 아니고
작은 밭에 군데군데 많이 심겨져 있는데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서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군요

 

멀리 보아도 아름답고 가깝게 보아도 아름답고..
벌이며 곤충들도 단내를 맡고 달려오니
메밀꽃은 친구가 많아서 좋겠습니다

 

메밀차가 비만에 좋다고 하여 저도 한때는 많이 마셨는데
요즘은 조금 뜸하네요
맛이 조금 뜹뜨름한 연 노오랑색의 메밀차가 생각납니다

 

메밀은 위와 장, 그리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각종 성인병에 아주 좋다고 해요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이뇨작용도 도와주고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구요

 

추억의 음식,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식,
메밀음식을 가까이 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울 옆지기가 벌초를 하고 있네요
저희 시부모님은 합장을 하여 모셔서 봉은 하나입니다
전 양산을 쓰고 감독을 하며 사진만 찍습니다
ㅎㅎ..쬐끔 미안한 마음이..^^

 

주변의 묘소도 거의 벌초를 하여서 깨끗하고
단정하게 모셔져 있습니다
이래서 자식은 있어야 한다는 구시대적 발상이
살짝 머리를 들기도 하고..

 

하늘을 배경으로 벌초하는 울 옆지기 모습이
멋있습니다
주위의 풍경과도 어울리니 천상 타고난 촌부입니다
아부지 어무이 머리 깎아 드리느라 수고하셨어용~

 

 

 

 

이제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벼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이 풍요롭습니다
조금 있으면 곧 수확을 하겠네요

 

 

 

 

 

 

멀리 바다도 보입니다
우리에게 꿈을 주는 바다..
바다같이 넓은 마음을 품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익산 영묘원에 모셔져 있는 친정아버지 묘소에도
들려 인사를 드렸습니다
여긴 관리소에서 모든 것을 다 관리해 주십니다

 

공원묘지를 어찌나 아름답게 조경을 해 놓았는지
봄에는 개나리 철축이 만발을 하고
여름에는 푸르른 나무가,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또 겨울 나름대로 운치있고
넓은 공원 구석구석이 정갈하기만 합니다

  

 

 

 

가을하늘이 아름답네요
구름이 끼어서 청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을은 가을입니다

 

 

 

 

 

하늘을 향해 뻗은 나무가 기운차게 느껴지네요
아직은 푸르름이 남아 있어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이제 순리를 따라 이 나무도 가을나무로 변하겠지요
조용하게..겸손하게..그리고 인내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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