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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외로이 주인을 기다리는 집

by 기쁨의 뜨락 2016. 6. 2.







동네 어르신 집을 지날 때마다

오늘은 오셨나? 하고 기웃거려지네요


물건을 옮기시다가 허리를 다치셔서

서울 아드님 댁에 가신지가 벌써 석달째..


외로이 빈집과 밭작물들이

주인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하고 부드럽던 상추와 아욱은

꽃이 피더니 씨앗을 달았고..

양파는 고동이 서서 하늘 높은 줄 모르네요


마늘도 주인을 기다리다 못해 지쳐버리고

밭의 풀들만 제 세상을 만난 듯 양양거립니다


그래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인내하며

주인을 기다리는 집이 대견하네요


주인이 있으나 없으나 자기 할일을 다하는

마당의 예쁜 꽃들도 대견합니다


주인을 간절히 기다리는 저들에게

하루속히 주인의 살가운 손길이

닿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어르신! 빨리 집으로 돌아 오세요!

저도 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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