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달에는 친구네 공장 사무실에서
11월 모임을 갖는다구요..
마침 쉬는날이어서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동절기에는 눈도 오고 해가 짧아
참석하기가 만만치 않으므로
사실 날도 궂고 가기 싫은데
힘을 내어 참석했습니다
이번 모임에 빠지게 되면 아마
몇달만에 친구들 얼굴
보게 될 것 같은 마음에서요
이 친구들은 40년지기 친구들이라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화장을 안해도 상관 없고
허름한 옷에 슬리퍼를 신고 가도
아무 거리낌이 없습니다
공장 사무실 방바닥에
판넬을 깔았는지 필름지를 깔았는지
옛날 구들장처럼 뜨끈뜨끈하네요
친구는 팔을 걷어 부치고
음식 장만을 하고
조금 일찍 도착한 친구들은
부지런히 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 메뉴는 닭볶음탕..
집에서 기른 토종닭이라
쫄깃거리면서 맛이 있네요
여러가지 음식을 준비한 친구가
고맙고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수다를 떨며 한바탕 웃기도 하고
털실로 가방을 떠서 만들어
세명의 친구들에게 건네는
솜씨쟁이 친구도 있습니다
좋은사람들과 좋은시간 보내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내년 봄에는 어디로 놀러 갈 것인지
생각해 오라는 숙제를 가지고
모두 일어섰습니다
공장 한쪽에는 초보 농사꾼이 지은
늙은 호박이 쌓여 있네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관심을 가지며
좋아보인다고들 합니다
한겨울에 먹는 달콤한 호박죽..
다 똑같은 생각을 했다고
또 한바탕 웃습니다
늙을수록 친구가 필요하다고 하던데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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